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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아이와 함께 즐겁게 목욕하기

 출산 전에 필수항목으로 아기욕조를 구입했었습니다.
빨간 다라이의 추억이라고 어릴 적엔 대부분이 빨간 고무통에서 목욕을 했던 기억이 있을텐데요.

아이가 미끄러질수도 있고 손잡이가 없는 불편함을 보완한 아기전용 목욕통이 많이 있더라구요.
등받이가 있는 2만원대의 욕조를 구입하여 아이를 씻겼습니다.
100일 까지는 전문가이신 친정어머님께서 거의 상주하시며 아들을 돌봐주셨는데요.
아무리 연습해도 목을 가누지 못하며 말랑 거리는 감촉의 아이를 잘 잡고 씻기는 것은 초보 부부에겐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어머님은 잡는 법, 머리감기는 법 등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면서 부부가 완벽하게 목욕을 시킬 때까지 지적해주셨어요.
최근엔 조리원에서 다양한 교육을 통해 목욕법도 잘 알려주는 듯 하더군요.


물을 싫어해서 목욕시간만 되면 울보가 되었어요.
지금은 물없으면 못사는 물개소년이 되었으니 장중한 발전이죠.
신생아때는 땀과 피지 등과 이물질이 많이 끼곤해서 하루에 한 두번은 꼬옥 씻겼으며 물로 만 많이 해줬어요. 오리모양의 물온도계를 샀지만 어느 정도 되면 물의 온도를 팔꿈치로 가눔해서 아이를 살짝 물에 적셔가며 옷을 벗기면서  가제손수건을 이용해서 귀둘레와 목덜미도 살살 닦아주고, 입안도 닦아줍니다.
신생아때는 손가락 사이사이에 이물질이 많더라구요.
하나하나 힘을 풀어 닦아주려면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물론 한 손을 몸을 지탱해서 귀를 막고, 한 손으로 머리를 감기는 일도 매우 힘든 자세입니다. 물에 적신 뒤, 머리감기와 몸세척이 한꺼번에 되는 무자극, 무향료의 좋은 아기용 세정제를 선물로 많이 받았지만 아직 피부가 예민한 때인것 같아서 100일 이후가 되서야 베이비전용비누와 세정제를 조금씩 사용했죠.
아이에겐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특별히 향이 있는 비누나 세정제를 쓰지않아도 달달하고 향긋한 냄새가 나거든요. 그 냄새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아이가 물을 좋아하게 하려면 놀이를 가장한 묙욕시간이 되어야 하는데요.
코끼리 모양의 물뿌리개나 고무장난감, 물에서 볼 수 있는 책 등을 주셔서 즐겁게 놀게 한 다음, 씻어주면 됩니다.


남편이 아이를 목욕시키는데 익숙해지자 퇴근 후, 잠에 들기전에 항상 아이를 씻어주는 시간을 가졌어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므로 이렇게 하면 자연스런 스킨쉽도 되고 아빠에게도 정이
드는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나 엄마와 많은 시간을 있고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에겐 아버지께서 목욕시키시는 시간을 갖는 것이 아이와 아버지 사이를 매우 친밀히 해주는 것 같아요.
땀을 흘리며 절절매던 아버지는 어느 순간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비누도 잡고, 수건도 잡으며,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도 알아서 묙욕을 끝내고 정리정돈 까지 마칠 수 있는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잡고 일어서고 중심을 잡을 즈음이 되자 엄마와 아빠는 함께 간단히 샤워부스에서 샤워를 하기도 했어요. 물줄기를 따라 몸으로 느끼는 물소리와 자극이 아이에겐 재미를 느끼게 하며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또한 조심조심하며 아버지가 꽈악 잡고 살을 부대끼며 씻는 모습과 평소에 쓰던 안경을 벗으신 색다른 모습을 아이는 유심히 바라봤습니다. 물론 물의 온도가 갑자기 변화되서 나올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확인한 뒤 사용합니다.


욕조안에 들어가 보글보글 올라오는 기포세정제를 넣고 한 참을 놀다가 나오기도 하셨는데 아들은 그 시간이 재미있었는지 아빠가 퇴근하기만 하면 첨벙첨벙~하면서 욕실로 이끌곤 하였어요.
물론 15~20분 사이 엄마에겐 차 한잔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되며 목욕을 마치고 나와 서로 보습제를 발라주며 노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목에도 발라야 한다며 아버지의 목을 헤집는 순간이 포착된 사진이 있군요..우하하..
엄마와 아빠의 몸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발견하면서 인식할 수 도 있어서 더 성장하더라도 부모와 함께 하는 목욕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힘이 센 아빠와 목욕하는 것을 아이들은 더 재미있어 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