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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농어촌체험&자연

경기, 별내> 불암산&불암사

 

 

 

조금 덥긴 하지만 체력도 길러보고 좋은 기운을 얻으려고 불암산에 오릅니다.

 

서울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을 아우르며 큰 바위가 부처님을 닮았다하여 불암산이라 했데요.

 

 

별내쪽으로 들어와서 주차를 하고 불암사의 오른쪽 방향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오르면 되는데

 

현위치에서 5개의 코스로 선택해서 이동이 가능합니다.

 

 

 

 

 

 

씩씩한 우리 딸은 지팡이 스러운 나뭇가지를 하나 줏어들고 지탱을 해가며 산을 오릅니다.

 

돌로 이뤄진 산처럼 정말 많던데 계단형으로 되어있어서 튼튼한 두 다리가 필요한 산행입니다.

 

 

한 20년전에 친구들과의 방문을 마지막으로 했던 곳인데 어떻게 올랐는지 산세는 어떠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않고 한 시간 정도 걸렸다는 어렴풋한 기억만 있어 큰 도움은 안되겠습니다.

 

 

 

 

 

조금 오르자마자 마주하는 거대한 암석들과 돌계단....

 

 

불암산의 홍보대사가 최불암씨라고 얼핏 들었던 것도 같고 어르신들도 꽤 많이 올랐다가 하산하시는

 

점심시간에 늦은 오름을 해보는지라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어린 아이들과 오르기에는 돌계단이 가파르고 험한 편인지라 조금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 편으로는 내리막길이 더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길을 어떻게 오르락 내리락 했는지 오래 전에 친정가족들과도 나들이 왔었던 것 같은데

 

친정아버지께서도 이 길을 올랐는지 계곡에서 놀았던 기억만 간직하고 계셨습니다.

 

 

 

 

 

 

한 참을 올라 잘못하면 우르르 쾅쾅 흔들려 내릴 듯한 커다란 암석을 지나면 평상이 나와서 잠시 쉽니다.

 

갈증도 해소할 겸 시원하게 보온병에 담긴 물도 꺼내 마시고 흐른 땀도 손수건으로 닦아내어요.

 

 

 

혹시나 싶어서  가지고 왔던 딸의 기다란 막대형 비눗방울 장난감이 흩날리기도 합니다.

 

힘들까 싶기도 했는데 우리딸은 역시 에너자이져...

 

말도 열심히 하던데 힘들지도 않나봐요.

 

할아버지와 간단히 싸온 부침개를 먹으며 힘을 내는 아들입니다.

 

 

 

 

 

깔딱고개도 넘었는데 정상으로 더 오르려가다가 산모기가 너무 많아서 포기합니다.

 

반바지와 민소매인 부자간은 다시 시작된 초입부터 엄청나게 뜯겨 가려움을 호소하길래

 

모녀간도 바로 하산하고자 해요.

 

 

친정아버지께서도 지치신듯하고 힘들 때는 무리하지않는 것이 최고이니까 아쉬움은 뒤로 하고

 

바로 포기하는 센스도 필요하겠죠?

 

 

올라올 때도 느꼈지만 내려갈 때가 더욱 문제라는.....

 

 

 

 

겁많은 우리 아들은 올라갈 때보다 더욱 신중하게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하산해요.

 

아이들에겐 조금 위험할 수도 있으니 부녀간과 할아버지 아들간으로 나뉘어 조심조심 내려가자니

 

멀리 그래도 내려다보이는 도심이 있어 우리가 꽤나 높이 올라왔었음을 느끼게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힘들지만 뿌듯함을 주는 활동이 아닌가 싶어요.

 

 

 

 

 

목을 축일 요량으로 내려온 불암사입니다만 계곡도 그러하던데 물이 마른 상태였어요.

 

식사장소의 정수기에서 시원하게 물을 받아 마시곤 소소하게 꾸며진 손길이 느껴지는 불암사를 한 바퀴

 

휘휘 돌아봅니다.

 

 

가을을 맞아 국화를 가득 하트모양으로 조성해두셨는데 신라시대에 지어졌고

 

6.25때도 사찰스님들의 지원하에 육사생도가 유격대로 활동을 했다고 하네요.

 

 

 

 

 

사찰이 주는 고요함과 평온스러움이 좋아서 가끔 들리곤 하는데 이 곳도 조용하고

 

한 바퀴 휘휘 돌기 적당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의 불암사입니다.

 

 

12지상에서 자신의 띠에 맞춰 확인도 해보고 암벽의 마애삼존불도 구경했어요.

 

 

 

 

 

돌아보고 내려가면서도 모기에게 물린 자리를 가렵다고 긁적거리는 남편이 재미있던데

 

돌로 만들어진 것들을 보니 돌이 많은 불암산과 꽤 잘 어울리는 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과 한 바퀴 돌아보면서 우리가 올랐던 바위산의 모습도

 

다시 한 번 시야로 확인해보고요.

 

 

 

 

타종이 가능한 범종이 있어서 아이들도 살포시 그 울림에 젖어들어 봅니다.

 

대부분의 사찰은 조용함을 요구하며 타종하기 쉽지않은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며 낄낄거리며

 

타종의 즐거움을 4,5번 느껴보았어요.

 

 

내려가는 돌계단쪽의 나뭇가지에서는 다람쥐가 열매를 먹고 있었고

 

예쁜 도토리만 주워 손수건에 담았던 딸은 먹이로 몇 개 놓아줍니다.

 

 

계획없이 가족과 나서서 땀도 흘려보고 은근한 성취욕과 재미도 있는 좋은 나들이 였어요.

 

 

 

* 불암산, 불암사 :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불암산로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