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퇴촌면에 천진암 계곡이 있습니다.
예전에 친정가족과 펜션으로 놀러오고 당일로도 자주 나오던 퇴촌면인데요.
물이 마른 편인 요즘에도 맑고 깨끗한 계곡수가 흐르고 있어 식사겸 인근 음식점으로 향했어요.
명절연휴의 마지막 날, 친정가족들과 모여 수다도 떨고 먹고 마시는데 이런 음식점은 친정아버지께서
우리가 어렸을 때 데리고 다니던 풍경과 흡사합니다.
정말 맑고 깨끗해보이는 계곡은 생각보다 깊은 곳도 있고 차가운데다가 군데군데 물이끼가 매우 미끄러워
조심해야하지만 아이들은 신발 벗고 냅다 들어갑니다.
낮고 얕은 곳을 찾아 형부와 남동생이 나섰지만 아이들은 금새 흥미를 잃고 심드렁해져서 자리잡은
평상 가까이로 와서 놀고 있었어요.
물이끼가 끼여 미끄러운 돌사이로 걸어가다가 엉덩방아를 찧으신 우리 딸..
어차피 젖었으니 본격적으로 논다십니다.
작은 송사리떼가 몰려다니고 작고 하얀 왜가리를 닮은 새도 나라와 매우 친환경적인 느낌을 주는 계곡..
여름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을 만한 곳인데 물은 차긴 찹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무료하게 대기하다가 사장님꼐서 전달해주신 화투를 얻게됩니다.
모두 잘하진 못하지만 타짜의 마음으로 열심히 치던데 100원짜리 열심히 오가더니
식사 후에 후식으로 커피를 뺴먹게 되었습니다.
물에 잠시 다녀왔는데도 싸늘하다는 아이들과 홀딱 젖어 덜덜떨기까지 하는 딸은 바로 옷 갈아입혀
시골다녀오느라 차량에 이불과 베개가 있던지라 돗자리 위에 깔아주니 좋답니다.
닭백숙2개, 삼겹살과 소고기, 주류를 몇 개 주문하니 으아...비싸네용..
하긴 계곡에 이런 곳은 음식점이기보다는 하루 나와서 노는 코스이다보니 만만치않죠.
시골집에서 먹는 듯한 느낌의 반찬과 음식이었지만 조금 안맞는 가족들도 있고...
다 체험이겠지만 역시 우리가족은 밥은 밥대로 차는 카페에서 나눠 활동하는것이 맞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고기도 먹고 한 쪽으로 자리를 잡고 노는 아이들이 귀엽습니다.
게임도 하면서 활동성은 떨어지는 정적인 활동으로 마무리되네요.
사촌들이지만 자주 만나고 놀아야 정도 드는 법, 학교에 입학하고 학년이 올라갈 수록 자주 만나기 힘든데
이렇게 명절에 모두 모이니 서로 재미도 있고 아버지도 뿌듯하신가 봅니다.
이제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일상으로 복귀해야하는 내일을 앞두고
친정가족과 만나 좋은 시간을 가졌으니 또 생활에 충실해야겠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