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여행이야기>/농어촌체험&자연

서울, 용산> 용산가족공원

 

 

깊어지는 가을날과 잘 어울리는 용산가족공원을 갔습니다.

노랗고 빨간 단풍들이 가득하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도 있어 평화로운 기운이 있는 곳이죠.

 

아이들 어렸을 때도 몇 번오고 가까이에 한글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도 함께 있어서

하루 나들이 코스로 잡기에도 제격인 장소입니다.

 

가을임이 완연하게 내려앉은 용산가족공원에서 좋은 시간을 가져봅니다.

 

 

 

 

오래된 나이를 가늠할 수 있는 휘어진 나무를 보자니 올라가고 싶지만

다칠까봐 안된다는 엄마의 말이 나올 것임을 감지한 딸은 난 다 알아요..싶게

여운을 남기며 돌아섭니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인지할 나이...

 

안된다면 우울해하기보단 냅다 다른 것으로 시야를 돌릴 줄도 아는

자신을 즐겁게 할 줄 아는 나이의 딸인가 봅니다.

 

 

 

 

가을이 무르익고 사람들의 마음도 차분해지면서 생각을 정리하게 해주는 계절입니다.

 

물론 나아지는 것도 좋아지는 것도 만무한 시간이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리만 해도 마음이 정갈해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기에

매우 유용하고 필요한 시간이 아닐지 싶어요.

 

떨어지는 낙엽하나에도 이름모를 빨갛고 예쁜 먹지못할 열매에게서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가을입니다.

 

 

 

 

사람들의 손에 의해 더욱 정돈되어지는 자연이라는 존재는 존재가치가 너무 강렬해서 부럽습니다.

시간에 따라 큰 욕심없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변화하며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그 자리에 있다가 다시 생명을 틔우는 자연이라는 존재는 사람에게 참 필요하면서도 고마운 존재죠.

 

춥지않아서 돌아보기 좋았던 날씨에도 미세먼지가 있다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내 몸은 스스로 정화할 것만 같은 아름다운 날 같습니다.

 

 

 

 

작은 가족농원에는 가족들의 땀과 노력이 엿보이는 무와 배추, 파, 상추들이 초록을 자랑하며

잘 커있습니다.

물을 주고 관심을 주어야만 잘 자라는 식물들처럼

사람도 관심과 애정을 줘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생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고 매달리고 대화하는 우리 딸을 보면

부모의 사랑을 무척 확인하고 싶어하니 잘 받아줘야겠어요.

 

 

 

 

자주 봐서 아름다움과 신선함에 매혹되지않는 것들이 있는데

우리의 유산과 보물들도 그러한 것 같아요.

 

유수한 세월을 흘러 자리를 보존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중요하게 생각해달라고 다가오는

문화재들이 오늘은 참 멋지고 예뻐보입니다.

 

 

 

 

아이들은 자라고 그 속도도 가속도가 붙을 것만 같은 느낌이 가끔 훅훅 들어오곤해요.

어릴 때는 힘들어도 이고지고 함께 어딘가로 떠나곤 하는 일이 수월했었는데

일상과 시간 등을 고려하고 각자의 일과를 떠올리며 미루게 되는 것도 여행이 되었네요.

 

더 추워지기전에 가까운 곳이라도 자주 나들이 나가주고 싶습니다.

멋지고 예쁜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우리 딸에게도 함께 손을 잡고 걸어보는 소중한 시간이

나중에도 차곡차곡 쌓이며 그녀의 성장의 시간으로 소담스레 기억속에 담겨지길 소망해요.

 

                                         * 용산가족공원 : 서울 용산구 용산동6가 6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