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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 종로> 익선동

 

 

가을이 무르익는 계절입니다.

거리의 곳 곳은 은행잎으로 물들고 떨어져서 흐드러지고 감성적인 마음을 갖게 해요.

 

걷기 좋은 계절인지라 운동화도 좋고 낮은 신발을 신고서는

두 시간 정도씩 걸어도 힘들지 않네요.

 

 

 

 

친언니와 만나기로 하고서는 익선동으로 아이들과 나섰습니다.

언젠가 왔었던 기억이 났는지, 여기 전에 왔었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아이들..

 

골목 골목 작은 익선동의 익숙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고

꾸민듯 신경쓰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동네의 잔잔스러움이 참 좋습니다.

 

 

 

 

거리는 향긋한 음식냄새와 구수한 커피 향이 가득하고 상호명도 재미있는 골목들,

차가워진 바람도 있지만 따스한 햇살도 함께여서 독특스러운 느낌입니다.

 

좁은 집들을 새롭게 보수하고 센스있게 꾸미신 샵들도 지나고

특유의 개성이 있는 맛집들도 눈도장 찍었습니다.

 

 

 

 

걷다보니 다리가 아프다는 아이들의 취향저격할 수집에 갔더니

여아들은 두 눈이 똥글해졌고

아들은 한쪽 구탱이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ㅋㅋ

 

맘에드는 할머니스타일 원피스는 가격이 조금 착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고

쥔장 할머님의 어여쁜 뜨개질 솜씨를 구경하면서 돌아봅니다.

 

 

 

 

최근의 것들과 예전의 것들이 고루 섞여 은밀스러움까지 내뿜는 수집은 눈구경하기

아주 좋은 선물가게 같습니다.

 

수제느낌이 강렬한 다양한 악세사리는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고 싶고

귀여운 인형은 아이들에게 하나씩 쥐어주고 싶어집니다.

 

 

 

언니와 함께 돌아보니 더욱 과거의 일들과 집안의 풍경이 떠오르네요.

엄마꼐서도 뜨개질로 대바늘, 소바늘 등을 이용해서 집안을 꾸미시고

언니와 저와 남동생에게 모자와 조끼 등을 떠주셨어요.

 

그 따스함은 아직 남아있는데 그때의 소중한 물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무턱대로 정리정돈을 외치며 버리기를 잘하는 제가 오늘은 조금 아쉽습니다.

 

 

 

 

이렇게 소소하고 작은 소품에서도 과거를 느끼고 추억을 떠올리며

그 떄를 함께 했던 가족과 친구들을 떠올리고 선생님과 이웃을 되새겨 보는 일이 가능하다니

이 곳을 자주 찾게되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폭신하고 귀여운 인형들이 빼곡히 자리한 장식장과 모든 소품들이 밤이 되면

살아 움직일 것 만 같은 상상도 됩니다.

 

 

 

 

 

저녁으로 가는 시간이 되면 도로에는 간이 의자와 테이블이 생겨납니다.

오색등도 달리고 ...천막도 치시기도 하는데

쏟아져내리는 은행잎을 가지고 아이들이 신나게 놀자

주인 아저씨는 좀 더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네요.

 

이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는 곳에서 한 잔 하는 것도 운치있겠어요.

찬양집에서 칼국수와 만두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합니다.

 

 

 

 

귀여운 럭키분식에서는 아이들의 바쁜 손놀림소리가 다다다닥....

오래 전 국민학교라 불리우던 초등학교앞에서 행할 수 있었던 게임기가 있어서

100원 넣고 아이들이 도전합니다.

 

우리 아들은 꽤 오랫동안 잘하였고 여동생을 도와주기도 했어요.

 

 

 

 

드라마촬영장처럼 잠시 꾸며놓은 배경지처럼 아스라한 익선동입니다.

골목골목 이제는 제법 돌아봐서 익숙해지고 찾기도 수월해지는데 친구들과 와서 수다를 떨며

저녁시간을 보내보고 싶은 곳이에요.

 

더 추워지기 전에 걸음을 옮기며 소소하면서도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보는 일에

즐거움을 찾고 있습니다.

 

 

* 익선동 : 종로3가역 4번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