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열풍으로 한 동안 어린이축구교실이 남자아이들의 필수종목으로 자리잡더니, 북경올림픽에서 야구가 금메달을 따고나선 야구가 호황인 듯 합니다.
겁이 있는 편이며, 17개월에 걷는 등, 몸으로 하는 것이 더딘 편으로 예상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다양한 스포츠프로그램과 시설을 갖춘 어린이 전용 스포츠센터까지 물색해놓으셨습니다만, 폐기능이 어느정도 갖춰진 4,5세 때 시작하라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그 전에는 동네에서 뛰어놀게 하기로 하였습니다. 목은 2개월 때 즈음, 힘을 주더니 빨리 가누고, 뒤집기도 5개월 무렵에 했지만, 붙잡고 서서 걷는 것만 꽤 오래했고, 스스로 걸었던 때는 17개월이었답니다. 물론 손은 잘 사용해서 6,7개월 무렵 공을 쥐고 던지고를 했으니 그나마 별 이상은 없겠거니 했을 정도지요.
아버지께서는 야구동호회에 가입하시고 야구를 하신지 어언 1년 여 되신 듯 합니다.
건강도 좋아지시고 살도 빠지셨으며 생활의 활력도 생기셨지요. 가끔 아빠팀의 경기를 관람하기도 하고 아버지가 연습하시는 투구 폼을 구경하니 스포츠에 관한 관심을 유도하게된 계기가 된 듯 합니다.
운동은 꽝인 엄마에게도 배드민턴과 도보 등을 권하기도 하시는데, 몸으로 놀아주는 아들에겐 더합니다. 남자아이라고 아빠에겐 야구를, 외할아버지께는 농구와 축구의 기본 룰을 배워 가끔 놀이터나 운동장에서 뛰어다니곤 하는데 최근엔 혼자서도 집에서 뛰어 아랫층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곤 한답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서 가까운 공원이나 집 아랫층 놀이터에 공을 가지고 나가 아버지와 많이 놀았습니다. 비적거리며 대부분 공만 줍고 다니더니 최근에 와서는 매우 날렵하게 공을 던지고, 차는가 하면 야구 비슷하게 방망이로 때려 맞히기 까지 하더군요.
물론 끊임없이 함께 해준 아버지의 공이 큽니다만, 덩크슛을 하려하는 욕심을 보면 정말 남자긴 남자인 것 같습니다. 연습하는 사람에겐 이길 자가 없다더니 동네오락실에서 축구공을 차는 스피드와 힘은 정말 멋집니다. 아이는 순발력, 균형감각, 아빠와의 협응력과 집중력 등이 매우 많이 좋아졌으며 또 점점 좋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어떤 멋드러진 스포츠가 아니어도 아빠와 풍선던지기라든지 손에 끼우고 받는 뾱뾱이놀이라던지 부자간의 땀흘리는 모습은 정말 좋습니다. 훅훅 열기가 느껴질 즈음엔 함께 음료수도 마시고, 샤워도 함께 하는 등 다음 코스로 진행이 되기도 하구요.
아직 배드민턴은 무리인지라 곧 잘 짜증을 부리기도 하는 아들이지만 점차 성장하면서 다양한 스포츠를 부모와 공유하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다양한 도움이 될 만한 수영은 꼭 시켜보고 싶습니다.
<자꾸 하면 땀나는 부자간의 놀이>
1. 목마타기, 이리저리 뒹구는 레슬링, 아빠몸에 오르락 내리락 하기
2. 이불터널을 만들어서 통과시키기, 이불흔들이 태워주기
3. 동물 특징 흉내내보기
4. 총과 칼싸움
5. 공 서로 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