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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초대& 스페셜 데이 요리

명절선물> 시어머니선물, 한과


한과라 하면 화부터 난다..ㅋㅋㅋ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믿음직 하다는 생각이 커지자 지금은 시어머니가 되신 어머님을
한 번 뵙고 싶었답니다.
결혼하고 싶었겠지요..ㅋㅋ
그 전에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라는 내용이 있는 선물을 생각하다가
정성들여 한과를 만들어 명절에 내려가는 남자친구였던 신랑손에 쥐어주려구요.

만들기 전에는 첫 선물인지라 잘 해야되겠다는 부담감과 함께
레시피는 머릿 속엔 쫘악 정돈되어있지만 만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한지공예를 잠깐 배웠던 정신을 발휘해서 상자까지 만들었지요.
열씨미 만들어서 정말 예쁘게 분홍색 보자기로 포장까지 하고 신랑에 손에 쥐어
꼬옥 전해드리라고 보내드렸어요.

한 두어 시간 지났을까요..잊어버렸노라고 전화가 왔더라고요.
지하철에 두고 내렸는데 분실물센터까지 확인해봤는데 없다고요.
그 때는 화도 못내고..그렇게 됬냐며
어서 차시간 늦지않게 기차타고 내려가기나 하라고 했지요.
어떻게 그런 성인군자같은 말을 했었는지..ㅋㅋ
이왕 잃어버린 거 탓하면 무얼하나 생각이 들데요.
꼼꼼했던 남자였던 지라, 좀 놀랐던 것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욕심을 버린 탓이 었는지 지금의 남편이 되어 곁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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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후,
욕심을 버려서 더 큰 것을 얻은 것인지 남편과 함께 시댁 부산으로 내려가게 되었어요.
첫 아이를 갖고, 배는 남산만 해졌지만 처음 맞는 명절이며,
애를 낳으면 못할 것 같은 생각에
다시 한과를 준비하였답니다.
이번엔 잘 전해드리고 칭찬도 받고 무척 행복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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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남아있어서 올립니다.
끓이고 붓고 젓고 하루 온종일 걸렸던 한과인데요.
그 반짝거리는 광채와 달콤스러운 맛이 기분을 좋게 하였지요.
넉넉하게 만들어서 항상 이것 저것 많이 먹거리를 챙겨주시는 고마우신
형부어머님께도 전달해드리라고 보내드렸어요.
많이 많이 만들어서 골고루 나누는 정이야말로
명절의 재미이며 기쁨이고 보람인 것 같습니다.
정성만 알아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