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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초대& 스페셜 데이 요리

가족상> 정월대보름 상차림

 

 

정월대보름이라고 좀 챙겨봅니다.

오곡밥과 나물을 먹고 부럼을 꺠물며 안녕과 풍족한 결실을 기원하는 풍속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걸 왜하나 했는데 챙기는 기분좋음과 재미가 있으니 밥상으로 챙겨보겠습니다.

 

오곡밥은 쌀, 콩, 기장, 조, 수수 등을 넣고 한 밥이며

묵은나물이라해서 말려놨던 나물무침과 시래기국을 함께 먹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수북하게

함께 먹는 것을 복쌈이라 합니다.

 

부럼깨기라고 아침에 일어나 견과류인 땅콩, 호두, 잣을 깨물어 먹으면

피부병이 나지않는다고도 했고 더위를 사가라며 장난을 치죠.

귀밝기술이라고 이명주라고도 하는데 이를 마시면 귀병이 없이 좋은 소식만 들을 수 있답니다.

 

 

 

우리 아들은 나물 종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동절기에는 말린 나물을 끓여서 밤새 불렸다가 건져

들기름에 볶아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손이 많이 가기는 하지만 일년에 딱 한 번...

비타민과 무기질도 흡수할 수 있으니 엄마 좀 움직여보겠습니다.

 

마른가지나물, 고사리나물, 무나물, 호박고지나물, 취나물, 시래기나물을 조금씩 준비해봅니다.

마른가지와 호박고지는 미지근한 물에 불려 바로 사용하면 되고 무나물은 썰어서 바로 볶아주는데

고사리, 취나물, 시래기나물은 말린 것이니 한 번 후르륵 끓여 밤새 그 물에 뒀다가

아침에 짜서 바로 볶아서 사용합니다.

친구에게 구입한 향긋한 들기름, 볶은소금, 깨, 다진마늘과 국간장만 있으면 정말 맛있죠!

 

 

 

찰오곡밥과 시금치두부된장국도 준비합니다.

찹쌀, 찰수수, 차조, 적두, 서리태, 찰흑미 등이 들어간 제품을 구입해서

팥과 쥐눈이콩을 더 첨가하였습니다.

 

밥하는 물양으로 잡고 30분을 물에 불린 뒤 밥을 짓는데 압력솥을 사용합니다.

강불로 추가 흔들릴 때까지 하다가 그 이후는 중불과 약불로 5분씩하고

뜸을 들입니다.

 

 

 

밤삶기

커다랗고 맛있게도 생긴 공주지역에서 생산된 밤을 친구가 줬습니다.

통통한 밤을 씻어 압력솥에 넣고 물은 1컵 정도 부어 압력솥에서 끓이다가

추가 흔들리면 다시 약불로 줄여 10분 정도 끓여요.

불을 끄고 뜸을 들인 뒤, 차가운 물로 씻어내면 껍질이 잘 까집니다.

달걀도 끓인 뒤 찬물로 헹궈주는 이치와 같아요.

 

 

 

 

친정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김치전 곁들이고 계란후라이로 고추장과 참기름을 더해서 비벼먹으며

우리집만의 식단으로 약간 변신!!!

인근에 사는 언니에게도 김치전과 나물 반찬 약간 쌉니다.

 

조금 번거롭고 챙길 것도 많은 다양한 우리나라의 풍속을 챙겨보며

가족들만의 소소한 재미와 일상의 특별함을 더해봅니다.

 

가족의 더위를 다 사신 남편은 이번 여름 더위 좀 타시겠네요. ㅎㅎ

오늘 밤에는 보름달을 보고 소원도 빌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