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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교육

엄마학교

아이를 기르면서 부족한 것이 더 많이 보이는 엄마입니다.
언니와 장보러 이마트에 갔다가 작은 책자를 발견했지요.
<엄마학교>
아버지학교를 아는 터라, 남편을 보내지 못했던 것이 안타까움으로 남았었는데
육아를 하면서 임신,출산 교실 뿐만 아니라 부모교육이라든지 육아학교 프로그램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던 지라 선뜻 눈이 가데요.
허나 달콤한 육아라는 배경글에서 어헛...또 뻔한 글이겠거니 싶기도 하였어요.
대충 훑어본 바로는 단락이 좋아서 구입하였습니다.

육아로 지쳤을 때, 나를 일으켜 세워준 생각이 있었는데요.
내가 살면서 이렇게 한 사람에게 이유도 없이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과 필요를
언제 느껴보나..그런 아이이니 힘든 것을 조금 감내해야지 하고 마음먹은 적이 있었어요.
그런 내용도 있어서 공감이 확 되더군요.
동우로 인해 아버지와 결혼하고, 사랑받고, 행복할 때가 참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집에와서 읽어보니 풍요로운 내용들이 많네요.
제가 기르고자하며 부족했던 여유로운 생각으로 키우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교욱도 한다니 한 번 알아봐야 되겠어요.
좋은엄마되는법을 배우는곳 02-766-1963 / 서울 종로구 구계동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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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과 저의 육아생각이 같은 것을 몇 가지 적도록 하죠.
엄마는 다정하고, 영리하게, 때론 대범하게 행동해서 참된 교육을 실행해야 하겠어요.
서두르지만 않으면 인생은 달콤하다는 말처럼 느리게 걷는 법도 필요하겠구요.


1.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선에서,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게 해주기
2. 아이가 원없이 놀도록 하며, 스스로 할 수 일을 때 까지 기다려주기
3.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하는 순간에는 하던일을 멈추고 아이를 최우선으로 봐준다.
4. 부부간에 존대를 하며 어린 아들에게도 역시 존댓말로 대한다.
5. 사육하지 않는 것 (아이의 성품을 존중하고 키워 주는 것, 아이자체를 인정하는 것,
아이입장을 배려하는 것)
6. 언제나 긍정적이고 정확한 말을 쓴다.(찌찌->젖,지지->더러워)
7. 집안이 놀이터가 되게 일상용품을 장난감으로 활용해서 만지고 더듬고 맛보고 놀도록 해준다.
8. 의식주가 아닌 식주의로 바른 먹거리를 준다.
9. 학원보다는 여행이나 경험을 하게 해준다.
10. 제 때 공부를 시키고 원없이 놀게 해준다.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봤습니다.

< 엄마가 할일>
1. 책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여유롭게 들어주고, 다정하게 대하며 말해주기

<엄마가  아이랑 커가면서 할일>
1. 비올때 맞아보기
2. 재래시장에서 장봐서 요리하기

<아빠가 아이랑 커가면서 할일>
1. 축구, 야구 등 운동해보기
2. 성교육

<엄마가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
1. 엄마가 기계치임으로 관심갖게 해주기 (은행기계눌러보기)
2. 악기 1가지는 가르치기(피아노,바이올린)
3. 수영,자전거 등 일생에 도움이 되는 것들
4. 예절학교, 자연학습, 템플 스테이에 참가시켜보기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 본받을 것>
결혼 전엔 철없어서 몰랐던 것들을 아이와 지내게 되면서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부모님께 감사하기입니다.
잘 해 주신 편이라고 생각되는데 결혼 전엔 뭣이 그리 불만이고 부족하게 느꼈던지
부모님의 사랑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추억을 떠올려 보며 정말 감사하며 본받을 일들이 두 가지 떠올라 정리합니다.

1. 양심대
학교 다닐 적에 우리집 엄마 화장대는 자개장이었습니다. 집집마다 있는 평범한 검정 자개장이었죠.
그 위에는 양심대라는 작은 돈통이 있었어요.
한 달 용돈은 고등학교 때가 되서야 우겨서 받아썼고 그전엔 하루에 몇 천원 정도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하루에 몇 천원이 더 많았는데 그때는 큰 돈을 무척 갖고 싶었나봐요..ㅋㅋ
양심대는 하루 몇 천원 받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머님은 직업이 없으셨지만 (지금으로 따지자면 알바정도) 돈되는 일과 이것 저것 소일로 가끔
학교가 파해서 왔을 때 부재 중이실 경우가 있었어요. 물론 지금같진 않지만 학원 수강료나  참고서 등의
비싼 책을 사야하는 등, 급히 큰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양심것 가져가서 써라~의 뜻으로
돈통이 놓이게 된 것이죠.
큰 돈이라해봤자 몇 만원이었던 것 같고, 버스타기 위한 토큰과 잔돈 정도가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땐 항상 있었나보다..했지만 지나서 생각해보니 참 현명하신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믿고 따로 돈통을 놔주신 일이요. 그래도 그 돈이 많이 사라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러저러해서 얼마가지고 갔어요. 부모님께서 묻지도 않으시는데 우리는 이야기를 하곤 했지요.
풍족하지않아도 부족하지않게 해주시려던 배려를 감사히 생각합니다.

2. 화장실에 책
어머니는 참 책을 좋아하셨습니다. 우리집에는 빼곡히 여러종류의 책이 있었어요.
전집, 백과사전 등등...낡아서 누르스름한 책들요.
지금은 거실에 텔레비젼을 없애고 글방으로 교체하는 운동을 많이들 진행하십니다만,
제가 어릴 적엔 그냥 동네친구들과 뛰어노는게 태반이었고 책바람은 약했어요.
어머니는 항상 책을 읽고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계셨지요. 지금 저도 약간은 그렇습니다.
화장실 옆으로 세권 정도 책을 꽂아놓으시고 바꿔 놓으시기도 하셨어요.
그 시간도 아깝다라기 보다는 그 때나마 한 번 보라는 메세지였던 것 같아요.
초등학생이었던 저는 이외수작가의 꿈꾸는 식물이라는 책을 읽고 충격도 받았더랍니다.
어머니는 그런 책은 나중에 봐라 라든지 얼마나 읽었니 등의 질문을 하지 않으시고
그냥 볼테면 보고 싫으면 마라 셨어요.
초등학교 4,5학년에 사춘기가 오면서 방학내내 라디오를 듣고 책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왜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밖에 나가기 싫더군요.
정말 놀랍게도 그 이후 글짓기 대회에 나가 상을 많이 받았었답니다.
어머니의 그런 보이지않는 배려심과 현명함을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