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감각을 혼동하시는지라 추운데 샌들을 신고 싶다던지
더운데 털옷을 입으신다고 하신지도 까마득히 어릴 때 이야기가 되어 가네요.
여전히 예쁜 것은 좋아하지만 친구들과 뛰어놀기 편한 옷을 선택합니다.
날이 더워지니 길어진 머리는 양갈래로 묶고 시큼한 땀냄새를 풍기며 들어오곤 합니다.
그녀의 공개수업 날에는 비가왔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러 많은 학부모님들이 오셨고 아이의 생활 및 교육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요.
친구들을 하루만에 모두 사귄 딸은 개학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왔는데
자중시키고 학교에서 많이 뛰어놀기를 권하니
사진기, 책, 장난감까지 두둑하고 무겁게 책가장에 넣어서 가서 놀다 옵니다.
학교가 부담스러웠던 딸에게는 학교가 노는 곳으로 변화해서 다행스럽기도 해요.
으앗...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다양하게 먹다보니 살이 확 올랐습니다.
10세 미만의 여학생에게는 아동비만이 너무 걱정되는 바이므로
잘 꼬드겨서 간식과 군것질을 줄이고 오빠와 운동을 권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음식을 해주면 어떤 재료가 들어갔으며 장단점도 이야기해주는 등 좋아하는데
뭔가 제한시킨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첨엔 싫다하더니 몸으로 즐기는 즐거움을 슬슬 알아가는지라 친구들과 숨바꼭질, 술래잡기를 하면서
쉬는 시간도 보내고 집에 와서 오빠와 아빠와 나가기를 바라기도 해요.
배드민턴도 많이 늘었고, 인라인, 퀵보드 등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도 오빠만큼 살이 빠지진 않아서 물어보니 태권도가 끝나면 사범님께서 혹은 오빠가
사탕이나 과자를 사준다는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ㅎㅎㅎ
늦게 자려고 해서 재우면 8시가까이 일어나서 학교에 갑니다.
수업도 하고 방과후도 하고 친구들과 놀고 피아노학원갔다가 태권도 까지 월~금이
참 아이들에겐 바쁜 일정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이 가득해서 왔다갔다 만나서 인사하고 우리집에 놀러오라고를 남발할 수 있어
딸은 많이 행복해하고 있어요.
으...장난감 너무 좋아하는 그녀에겐 그 말고도 쇼핑을 나갔다하면 뭔가 꼭 사야한다고 생각해서
자중시키기 힘들곤 해요.
집에도 많은데 또 갖고 싶다는 그녀에게 아이와 초등사이의 조율점을 찾아 고고고~~
그래도 너무 좋아하며 가지고 노는 모습이 흐뭇해서 남편은 항상 사주게 되는가 봅니다.
호기심도 많아 손이 먼저가는 그녀에게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별명지어 나무라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말라며 잔소리하고 다그치고 혼을 내면서도
그녀의 지치지않고 주눅 들지않음이 참 신기하게 다가옵니다.
엄마도 제어시키려고만 하지말고 그녀의 성격과 기질을 반영해서 행복할 수 있도록 해줘야하는데
다양한 방법을 찾고 배우고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