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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여행

작은연못

머리를 빡빡 깍고 제작년 여름즈음에 함께 왔었는데 일년반 정도의 시간이 지나 친구들과 함께 바베큐집에 왔어요.
친구의 소개로 알게되어 온 뒤로 고기를 좋아하는 처가가족과는 자주 왔었는데 오랫만에 함께 오니 같이하는 사람에 따라 또 다른 기분을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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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저녁시간보다 조금 일러서 자리가 있군요. 쌀쌀한 날씨로 인해서 오늘은 안에서 고기를 먹기로 헀어요. 바베큐 중으로 5만원짜리를 주문하고, 소시지와 공기밥, 된장찌개는 따로 주문해야합니다. 그리 출출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후다닥 남김없이 먹었어요.
고기가 좋기도 하지만 야외마당에 피워놓은 장작불과 형들에게 관심이 가있답니다. 장작불에는 손님들이 가져온 고구마가 은박지에 싸여져 익어가고, 우리들은 집에 널려있는 감자, 고구마, 밤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했으나 밤은 익다가 터지면 다칠 수도 있다는 아빠의 말에 박장대소 하고 맙니다. 한 여름에 왔을 때보다 백일이 다 된 아이하나가 늘었고, 우리는 나름대로 또 나이를 먹네요. 푸르기만 헀던 산속의 바베큐집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어 흩날리고 분당에서 그나마 가까운 입지때문인지 많은 어여쁜 주택들이 많이 지어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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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는 한 번 익혀서 나와 시간을 끌면 뜨거운 숯불에서 타기 쉽상이지만 모두 이야기를 멈추고 먹어대서 타기 직전 많이 먹었어요. 등갈비, 삼겹살 등 다양하게 나오고, 소시지와 떡 등을 익혀서 먹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간장소스에 절여나오는 부추에 얹어 먹으면 훨씬 생생하게 맛도 좋고, 생각보다 고기냄새가 옷에 많이 베이지 않았네요. 모두 아이를 동반한 가족과 친구간의 손님들로 보이는데 사진을 찍어주고, 부탁하면서 추억을 만들어갑니다. 흙도 만지고 넘어지면서 온통 뒤집어 썼어요. 하지만 언제 이렇게 놀아볼까 싶어서 엄마와 아빠는 뛰어다니기 바쁜 아들을 바라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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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에게 부탁해서 단체사진을 찍어봅니다.
핵생 때 놀러다니면 사진을 모두 찍었던 습관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겠죠. 누구 하나가 빠지면 왠지 허전하므로 차 안에서 젖물리는 친구를 어서 나오라해서 힘들게 찍은 사진입니다.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네요. 일년 반 전의 사진엔 저리 어렸었는데 삶의 또 다른 이유일 듯 해요. 앞으로 즐거운 일은 더 많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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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목엔 타운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외국스타일의 외관에 이끌려 모두 해지기 전에 구경을 갔는데 3층짜리 집으로 조금씩 단지마다 다르게 조성되어 있는 듯하며 68평 정도에 7억즈음의 가격이었습니다.
그래도 항상 비슷비슷한 아파트만 보다가 이런 주택을 구경하니 좋아보이긴 하네요.
모두 자신의 집인양 이리저리 구경하고 사진만 찍어봅니다.
꼭 좋은 집, 좋은 차가 아니어도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겠지만 여유가 있다면 좀 더 풍요롭고 윤택한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데 동의하면서 바빴던 일요일을 마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