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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과 좋은시간

서울, 성북> 성북동나들이

 

 

딸이 좋아하는 성북동 우주공간..

가는 날은 왜 이렇게 장 날이 많은 것인지 5번 방문하면 1번 정도 들어가게 되는 이상한 엇갈림..

휴가가셨다네요.

 

우리딸 유리문을 하염없이 들여다보며 신품들어왔는데~~~아쉬워합니다.

 

 

 

 

딸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맞은 편에 위치한 옛날중국집에 갑니다.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했으니 하나 정도는 채워줘야지용.

식사시간을 비껴서 손님이 없었습니다.

배달되는 옛날스타일의 중국집이랍니다요.

 

 

 

 

노부부도 보이시는데 한가로운 시간이시니 텔레비젼 시청하고 계십니다.

오래된 메뉴판이랑 다른 느낌의 타일이 공존하는 바닥까지 아주 오래전 살았던

동네가 떠오르고 친구들도 떠오르네요.

우리들은 중국요리를 그닥 좋아하지않았던지 중국집에 간 기억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ㅎㅎ

 

 

 

 

짜장면과 짬뽕을 주문했습니다.

삼선짬뽕할까 고민했는데 그 집의 맛을 알려면 가장 기본이 기본아니겠습니까아~~

치릭치릭 재료볶는 소리까지 들리며 짜장면에 소주 두 병째 드시면서 들어올 때부터 나갈때까지

전화받으시던 참전용사 이신듯한 할아버지까지 시골마을에 당일로 놀러온 느낌납니다.

 

 

 

 

통조림 완두콩이 올라와있는 색감 그윽했던 짜장면에 가위질을 촘촘히 해서 잘도 비벼먹던 딸~

우리가 사는 동네에는 맛있는 중국요리집이 없어서 항상 아쉬운데

중국집도 배달보다는 찾아와서 먹는 것이 정말 맛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어욥.

 

볶음짬뽕 필나는 짭잘스럽던 짬뽕은 오래 끓인 듯한 깊은 국물맛이 났고

자잘한 새우들과 조개와 오징어, 양파들이 흐드러집니다.

 

 

 

 

찰진 면빨을 쏘옥 잡아 잡수곤 숟가락 필요없으시다더니 꺼내서 접시 박박 긁어내던 딸..

부끄럽다아~~~

 

맛있게 먹었노라 인사하고 태극당에 들리려니 배가 너무 부르다며 그냥 가잡니다.

짜장면 한 그릇으로도 만족한다니 엄마도 기쁘네요.

배가 땡땡불러서 조금 걸어서 버스에 올랐답니다.

달달한 젤리를 물어뜯으며 집으로 오는 길, 우리 딸 기분이 좋으네요.

마을버스 기사님들도 친절하시고 돌아보는 즐거움도 가득한 성북동!

다음엔 온 가족이 출동하여 탕수육까지 잡숴보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