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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전남, 순천> 순천만습지

 

 

순천에서 가볼만한 곳하면 바로 1순위에 생각나는 순천만습지입니다.

세계 제5대 연안습지이며 160만평의 갈대밭과 690만평의 갯벌로 이루어져있고

순천문학관과 순천만탐조대, 용산전망대로 크게 나눠있어요.

 

  순천만습지 

 

습천만습지 탐방은 무진교 아래에서 출발하는 생태탐사선과 오르고 내리는데 40분 소요된다는

용산전망대가 있는데 좀 덥긴 하지만 해가림 모자를 쓰고 걸어서 이동합니다.

 

 

 

 

9월을 앞두고 있음에도 아랑곳않고 쏟아지던 햇살..

푸르게 펼쳐진 초록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뜨거운 열기에 익을듯 붉게 얼굴이 익네요.

 

광활한 만주벌판이 아닌 펼쳐놓은 순천만 갈대밭은 바람에 흔들거리는 소리와

고요한 적막, 사람들의 기대에 찬 목소리로 가득찹니다.

 

 

 

 

걸을 준비 됬나? 평소에도 걷기 좋아하는 나의 친구들은 저만치 앞서가고

이쪽으로 저쪽으로 햇살의 방향을 확인하며 낄낄깔깔 사진도 찍고

구멍이 뻥뻥 뚫려 누가누가 기어가나 갯벌을 내려다보기도 해요.

 

귀여운 작은 게들과 못난이 짱뚱어와 망둥어가 꾸물거리며 생명력을 보여주는 갯벌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전달해줍니다.

 

 

 

 

이렇게 걸어왔거늘 여기서부터 용산전망대까지 왕복 40분?

화장실 들렀다가 출렁다리를 지났다가

오르막이 시작되어 서로 다독여주며 걷습니다.

 

물과 동반자는 필수일 것 같은 오르막이 시작되던데

물로도 해결되지않는 갈증은 맥주 한캔 마시면서 오르니 좀 낫지만

얼굴이 벌개지고 슬리퍼를 신었는지라 친구들의 걱정이 늘어가네요. ㅎㅎ

 

 

 

 

어째저째 올라보니 뉘엿거리는 햇님..

우리는 오늘 하루 계획을 꼼꼼히 하지않았는데도 자연적인 타이밍이 딱이었습니다.

조금만 늦거나 일렀어도 스칠 수 있었던 그 타이밍은 오늘 참 절묘했어요.

 

중간쉼터의 개념으로 마주하는 멋진 풍경~~~

여기만 볼까 걱정하는 친구에게 고고고~~외쳐봅니다.

 

 

 

 

좀 더 오르면 용산전망대에요.

많은 분들이 일몰을 보시겠다고 자리를 하고 계셨습니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고 다니시는 듯한 분들도 보이고 가족과 연인들이 좋은 풍경을 함꼐 하려고

대기중이셨어요.

 

가위로 동그랗게 오려서 올려둔 것 같은 갯벌 위의 초록과 S라인의 수로..

썰물과 밀물의 작용도 신비롭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은 할 말을 잠시 잃게 해요.

 

 

 

 

뉘엿거리던 햇님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춥니다.

방긋웃던 아이가 금새 시무룩해지는 듯한 표정을 바라보는 것 같은 아스라한 느낌~

나의 친구들은 그 광경을 열심히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어요.

 

항상 같은 공간에서 보는 서울의 풍경속에 살다가 신비로운 빛깔과 또 다른 색다름을 전해주는

다른 공간속의 풍경은 매우 야릇한 감성을 전달합니다.

 

 

 

 

해는 졌어도 잔잔한 오렌지빛을 전달해주기에 우리의 들뜬 마음과 기분좋음을 담아 건배~

아름다운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귤이랑 과자랑 까먹고 도란도란 뭔가 떠들어대는 평소처럼 서로에 대해

일상에 대해 한 참 이야기하고 내려온 것 같습니다.

 

 

 

 

히릿...그 많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썰물처럼 없어지셨어라~~~~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서 내려오던 내리막길...그래도 좋다고 신발을 벗고 맨발로도 걸어봅니다.

왠지 내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고 행운이 함꼐 할 것만 같은 좋은느낌~

 

자연의 에너지를 가득받으니 충전이 된 힘찬 로봇같아졌어요.

서로 깜깜해도 의지해서 기분좋게 내려온 오늘처럼 내 인생에 함꼐 할 지란지교들..

너무 좋은 장소와 사람들입니다.

 

* 순천만습지 :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길 5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