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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성북> 성북구립미술관, 1933 3개의집

 

 

성북동의 중간정도 위치한 회색빛의 도회적인 느낌, 성북구립미술관을 찾습니다.

성북동의 긴 세월과 역사를 말해주는 듯한 전시가 있어 둘러봅니다.

 

  성북구립미술관 

1933, 3개의 집

-심우장, 수연산방, 보화각

2017. 9. 8 ~ 11. 3

 

 

 

 

성북동에는 생각이 나거나 누군가를 만날 일이 있으면 부담없이 와서 돌아보고 밥먹고 가는 동네인지라

다양한 예술인이 거주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작품의 소재가 되고 세세하게 알 수 있다니 집중이 확 되네요.

 

특히 한용운님, 이태준님, 전형필님이라는 선각자들의 터전과 생활의 이야기를 담았다니

무척 궁금해집니다.

 

 

 

 

3층에는 두 개의 영상룸이 있었는데 한 곳은 성북동에 살았던 권진규, 김환기, 조지훈 등의 예술인들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좀 더 넓은 또 한 곳에서는 3개의 집에 대한 단상적인 이미지를 주축으로

단편영화처럼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어요.

 

 

 

 

2층에도 이어지는 1933, 3개의 집

박물관 스타일로 3개의 집과 살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주고

사진과 더불어 미학적인 이미지를 더하고 있었습니다.

살아오면서 접하게 되는 성북동 예술가들의 이름과 업적을 떠나 그들이 왜 이 곳에 삶의 터전을

잡고 다양한 예술인을 함께 모아 작업을 하고 마음을 나눴는지를 느끼게 되는 대목이었어요.

 

 

 

 

기본바탕이 없으면 미술관에서 느끼기엔 어려운 구성이라서 아이들은 조금 힘들어 했지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구성력과 아름다운 영상미에 조금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예술가들이 살던 북정동은 어렵던 시기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언덕 위는 부촌이 자리하여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성북동..

 

앞선 예술가들의 심미안처럼 반짝이는 보석같은 동네로 오래남아주었으면 합니다.

 

* 성북구립미술관 : 서울 성북구 성북로 134

 

 

 

 

날이 더우니 성북구립미술관에서 가까운 이태준가옥, 수연산방을 찾습니다.

한옥스타일인지라 아이들과 시원한 빙수라도 먹을까 들렸거늘 손님들로 꽉찬 상태였어요.

그저 잘 정돈된 마당과 정자를 둘러보고 나올 뿐..

젊은 아르바이트생의 바쁜 모습을 보면서 카페로 운영되는 이 곳이 살림집이라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아름답고 멋진 수연산방과 대비되는 월북작가 이태준의 안타까운 생애를 확인하고

소통이 가능해진 아들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나왔습니다.

가을을 맞이하려는 아름다운 이 곳에서 생애를 다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가족사랑이 남달랐을 것 같은 그의 마음을 느껴봤어요.

 

* 수연산방 : 서울 성북구 성북로26길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