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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성북> 최순우옛집

 

성북동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알려진 최순우옛집입니다.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으나 정확한 위치를 가늠할 수 없어 방문을 미루고 있었는데

성북동 큰길가에서 무척 가까이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혜곡 최순우선생의 멋진 한옥은 시민들의 참여로 지켜와지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기도 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전통한옥의 아름다움과 앞 마당과 뒷 마당의 정취가 은은하게 묻어나서

계절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들을 수 있는 그 곳에 빠져봅니다.

 

 

 

 

해설가님의 설명을 들으며 있자니 유유자적하며 글을 써내려갔을 최순우선생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집니다.

1930년대 서울에서 대부분 자리하던 한옥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는 가옥은

누구나 꿈꾸는 한옥의 아름다움과 주택에 대한 소망도 가득하게 드려내고 있어요.

바람 한 점, 구름 한 점에도 마음이 반응합니다.

 

 

 

 

그의 유품과 전시들도 과하지 않게 보여지고 있는데

특히 4계절 최순우옛집의 전경을 담은 사진첩이 참 예쁘고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순우를 사랑한 예술가들-그가 있었기에" 전시가 9월5일~10월31일까지입니다.

김환기, 김기창 등의 예술가들의 연하장과 편지, 간행물 등도 볼 수 있으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저자이며 다양한 예술계통에 관심이 많았던

그의 일생을 확인할 수 있어요.

 

 

 

 

담백하게 남아있는 자취를 보면서 꾸준히 그 것을 닦고 청소하는 사람들의 노고도 있겠지만

그도 참 검소하고 말끔한 심성의 사람이었을거라는 생각을 하여봅니다.

작은 방에 앉아 밖으로 보이는 뒷 마당을 보며 글쓰기를 즐겼다는데

그 평온함이 부럽기도 합니다.

 

 

 

 

가을이 내려앉은 뒷 마당이 무척 마음이 가던데 열린 공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많은 분들이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고택을 둘러보셨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도 있어서 재미있고 흐믓했어요.

우리 아이들도 몇 권 보았습니다.

익어가는 감과 연두색에서 황금빛으로 서서히 색을 달리하는 밤송이까지

물들어간다는 말이 어울리는 장소입니다.

 

 

 

 

누군가를 기억하고 떠올린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생전에 어떠했는지를 말해주는 중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예술가들과 소통했던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서

시민들의 힘으로 아름다운 그의 업적을 꾸준히 이어나가길 희망해봅니다.

 

* 최순우옛집 : 서울 성북구 성북로15길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