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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 종로> 누하동& 옥인동

 

 

아름답고 고즈넉한 종로의 동네들을 걸어봅니다.

동쪽으로는 효자동, 남쪽으로는 통인동, 누상동, 누하동, 서쪽으로는 서대문구,

북쪽으로는 부암동, 청운동~~

구획된 부분을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효자동, 통인동, 누하동은 가까이 연결되어있고

걸어서 여기저기 둘러보면 참 좋은 동네입니다.

 

 

 

 

누하동 한 골목켠에 자리하고 있는 화가 청전 이상범님의 한옥을 찾았습니다.

박노수 화가의 스승이시기도 했다니 인근에 있는 박노수미술관과 어울릴 또 다른 명소입니다.

 

인근에 맛집과 카페, 새로 짓는 건물들이 즐비하던데

독야청청 하듯 골목길에 덩그러니 놓여져있으니 신비롭습니다.

 

 

 

 

예전에 살던 집을 연상케하는 안방에는 다락방이 있었고 바로 아래는 부엌이라는 점이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여성들이 방문했을 떄 사용하는 응접실과 남자분들이 방문했을 때 사용하는 응접실을 따로 해둔 것이

독특스러웠으며 좁은 방에 둘째 아들 내외를 살게 했다니 눕기도 힘들 것 같았어요.

 

ㄱ자로 구성된 안집에서 살포시 벗어나있는 청전화실은 후대의 손길이 덧입혀진 것 같지만

그의 붓과 서적, 관련용품이 있답니다.

멋진 그림이 화선지를 들추면 드러난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평소 자신의 그림에 그다지 연연하시지 않았다니 해석하기 나름일 것 같아요.

 

 

 

 

곳 곳에 한옥개량공사를 진행 중이셨습니다.

모두 마무리되면 도로와 주택이 모두 깔끔하게 정비될 것도 같은데

한옥을 갖춘 종로구 일대를 돌보고 관리하는 것 같습니다.

좁은 길이 넓어지고 환해지고 개량한옥일 지언정 오래오래 그 모습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네요.

 

 

 

 

서점과 음식점과 카페가 즐비하면서도 흔해 빠졌다거나 과하지 않은 듯한 상업화,

소소한 걷는 즐거움과 은연스레 호기심을 들 출 수 있는 곳입니다.

새로운 동네, 또 다른 설레임, 예정치 못한 발걸음 등

갑자기 생겨나는 즐거움들이 군데 군데 있습니다.

 

 

 

 

너는 오락이 땡긴다...그렇게 될 것만 같은 옥인오락실에는 최신게임이 없답니다.

왔다리 갔다리 재미있는 곳..

의상실도 그렇고 흰 천에 그림을 그려 판매하는 곳도 그렇고

향초를 만들어 파는 곳도 그렇고..

어디 하나 똑같거나 비슷하게 느껴지지않는 그런 동네~

 

 

 

 

걷다보니 주택가이고 걷다보니 윤동주의 하숙집이 나타나는 신비스러운 느낌..

매우 유니크하면서도 자유스러우면서도 단아해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어 궁금했던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학교를 다니며 하숙을 했다는 곳입니다.

소설가 김송의 집으로 후배 정병욱과 4개월간의 하숙이었지만 문학을 논하고 성악가인 김송 아내의

노래를 들으며 즐거웠다는 기록이 있으니 더욱 멋진 장소였던 것 같아요.

 

여기저기 하루 아무일없이 걷기만 해도 좋을 동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