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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17년 10월의 밥상

 

 

40세가 넘으면 남자건 여자건 노화가 시작된다고 하더니 찬바람이 슬슬 불어제끼니

피곤도 엄습하고 안오던 잠도 솔솔....

이제 밥힘이 필히 필요할 때라는 것을 몸은 감지합니다.

 

아침식사는 꼭 하는 편인 남편인데 밥과 국을 먹으면 든든하고 힘도 생긴다길래

밥과 빵을 번갈았었는데 완전 밥상으로 조식 전환되었습니다.

 

 

 

 

워낙 밥을 좋아하는지라 삼시세끼, 가능하면 집에서 먹으려하는 삼식이 가족들..

학교에서 회사에서 먹는 점심이 얼마나 감사한지...

날씨가 시원스러워지니 그나마 요리하기 수월하고 한 두번 해먹을 양만 해서

이틀 정도에 소진하려 합니다.

 

 

 

 

라면이 주는 간편스러움과 맛을 놓칠 수 없기에 다이어트는 저만치 떨어뜨려두고

먹고 싶을떄는 라면과 술도 열심히 먹고 마십니다.

뭔가 제어한다는 것은 더 한 큰 문제점을 야기하기에

맘이 즐거운 것이 최고죠.

 

 

 

 

찬바람이 싸늘해지면 멸치육수나 조개넣은 칼국수 등이 먹고 싶어집니다.

간단스레 먹는 분식과도 같은 상차림은 간혹 별미입니다만

배가 빨리꺼지는 단점이 있으니 주먹밥과 부침개 등 롱런메뉴도 살포시 껴줘요.

게와 새우, 생선도 살이 찌는 가을시기엔 해산물들이 참 좋은데 비싸서 아쉽습니다.

 

 

 

 

부침개를 좋아하시는 친정아버지께서 계시니 가끔은 1키로 밀가루를 모두 쏟아붓고 반죽해서

양파, 감자, 당근, 부추, 파, 오징어 등등 냉장고 처리하는 마음으로 왕창 부쳐요.

아버지도 친언니도 우리가족도 모두 몰아먹고 싸드리기도 한답니다.

넉넉하게 기름을 붓고 달걀물을 붓거나 빵가루도 올리고, 치즈 등도 곁들이면

보다 색다르고 파삭거리는 또 다른 느낌도 접할 수 있어요.

 

 

 

 

아이들 먼저 먹여서 등원시키고 남편과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둘이 하곤 합니다.

좀 더 정성들여서 남편이 좋아하는 메뉴를 넣기도 하고

금새한 김이 모락모락나는 밥과 반찬을 내어주면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꼭 한 그릇 비우고 가는 남편을 잘 배려하고 출근시키는 것 같아 맘이 좋아져요.

대화도 나누고 일상도 나누고 밥먹는 시간은 가족에겐 정말 중요합니다.

 

 

 

 

깻잎절임, 젓갈, 마른반찬 등을 슬슬 곁들이곤 하는데 오랫만에 먹으니 조개젓이 엄청 맛있어서

몰아먹고는 탱탱 얼굴이 붓는 사태발생...

어머님들이 전해주셨던 짭조름한 그 반찬들이 이제는 가끔 먹으면 별미로 느껴지니

맛은 오미뿐만아니라 추억을 곁들이고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임을 느끼며

우리 가족에게도 엄마의 마음이 담긴 식사를 제공하고자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