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선생이 제주도에 유배되어 8년 3개월간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성을 입증했음을
느끼게 하는 제주 추사관에 왔습니다.
제주 추사관
낮은 시선으로 마주하는 마을이 참 예쁘던데 복원했다는 대정읍 성벽을 따라 주차장에서 나오면
제자 이상적에게 선물했다는 그림, 세한도를 떠올리게 하는 멋진 추사관이 보입니다.
언뜻 보면 감귤창고같기도 하지만 추사 김정희에 대한 독서와 고찰로 지어졌음을 느끼게 하는 부분들이
가득하던데 건축가 승효상씨의 작품이랍니다.
특히 유배지로 내려오는 심란했던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돌계단은 정말 멋졌어요.
2010년 제주특별자치도 건축문화대상까지 수상했네용.
제주로 내려와 제주유생들을 가르치며 유유자적하게 멋지게 시간을 보낼 줄 알았던 그의 여유로움도 있고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작품들은 많지 않았지만 예산화엄사와 해남대둔사의 무량수각의 차이점도 느끼고
글씨체의 멋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오면 동그란 창으로 빛과 풍경이 들어와서 마음이 행복해지며
무쇠로 만든 김정희동상이 멋스러우면서도 쓸쓸하네요.
야외로 이어지는데 1984년 복원된 그의 유배지였습니다.
건축물을 낮게 해서 이어지게 하니 독특하면서도 겸손함의 미학이 느껴집니다.
비석 뒤로 그가 기거했던 곳이 나타나는데 위리안치라는 형벌로
가시덤불을 집 주변에 두고 나가지 못하게 했다고 하네요.
시, 서, 화에 능통했던 김정희선생의 흐름을 잠시나마 느껴보며 현재에도 다양한 어려움은 있지만
신체의 자유로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느끼게 됩니다.
꿈과 열정을 불태우기위해 서서히 때를 기다리며 준비를 해야할 시기들인 우리 아이들은
어떤 것을 느꼈을까요?
* 제주추사관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