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맛도 추억도 느끼지 못했던 음식들 중에 유독 땡기는 것이 생기곤 합니다.
멸치국수가 그 중에 하나로 밤이면 자꾸 떠오르곤 해서
24시간 잔치국수집을 한동안 남편과 드나들었지요.
잔치국수
그 집이 가격이 오르고 함께 팔았던 김밥의 시금치가 맛이 이상해서
그 후로는 발걸음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가끔 생각이 떠오를때는 집에서 만들어먹곤 해요.
아이들은 이 맛이 뭔 맛이냐며 별로라하더니 이제는 몇 번 함께 먹고 좋아하기도 합니다.
물을 끓여 멸치육수를 내고 또 한 쪽에도 물을 끓여 국수를 삶아요.
타닥타닥~ 칼소리를 요란스레 내어 파와 청량고추를 자르고 간장과 생수, 깨 등을 넣고
양념간장도 만들어두고 저는 더 톡쏘는 느낌으로 먹도록 청량고추만 잘라둔 통도 곁들입니다.
멸치와 디포리, 파와 양파 등 있는 재료 없는 재료 넣어 끓인 구수한 멸치육수도 좋지만
티백으로 시판되는 간단한 제품을 이용해도 편리하고 맛있게 잔치국수의 육수를 얻을 수 있지요.
김가루, 다진파, 신김치 자른 것, 볶은 양파와 호박, 계란들을 고명으로 옮려두고 양념장을 알아서 넣어 먹는
슴슴하고 뜨끈한 잔치국수~~
식사로는 국수는 금새 배가 꺼진다는 남편의 말때문에 김밥이나 주먹밥을 곁들이기도 합니다.
어묵을 넣어서 양을 늘리기도 해요.
아이들의 국수는 역시 간장비빔국수~~
꼬들한 식감과 간간한 간장과 향긋스런 참기름이 조화로운 국수로
고기양념을 한 것을 함께 넣기도 하지만 없을 때는
닭가슴살 등에 양념을 더해 내기도 합니다.
역시 오이, 당근, 깻잎 등 냉장고 재료를 넣고 무치기도 하며 김가루, 깨를 가득 뿌려줍니다.
봄이니 냉이와 달래 등 봄나물국수로 이용할 수 있답니다.
단 향이 강하므로 아이들에게 줄때는 약간만 넣어주거나 취향것 조절해서 넣을 수 있도록 하죠.
한 여름에는 매콤한 비빔면이 좋겠지만
봄에는 간간짭잘한 간장국수가 아이들에게는 제격인 듯 합니다.
조물딱거리며 아이들과 만들기에도 좋은 주먹밥까지 온가족이 앉아서 이야기도 나누고
마을잔치 때 먹던 잔치국수의 호사로움도 따스한 온기속에서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