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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라오스, 방비엥> 라오스여행2일

 

씻고 침대에 몸만 뉘이면 잠의 세계로 갔다가 아침 스산한 에어콘 기운과 새소리에 눈이 번쩍 뜨이는

놀라운 쾌청기상을 이틀 째 느끼고 있습니다.

방비엥 호텔은 ROUNG NAKHONE HOTEL이며 중국인과 한국인 관광객이 가득한 곳으로 조식은 별로에요.

하지만 먹어둬야 오늘의 익사이팅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기에 먹고 출발!!

 

 

부릉부릉 버기카를 몰고 짚라인을 타러갑니다.

날은 흐린데 비가 내리진 않아서 똥물을 뒤집어쓰진 않겠습니다.

시내에서 만난 교복을 입고 자전거, 오토바이를 아주 쌩쌩 잘타는 학생들이 너무 예뻤어요.

낮에는 학교가고 밤에는 일도 하는 착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블루라군은 작지만 물빛이 영롱한 곳으로 친구들의 다이빙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짚라인은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지만 이 곳에서 함께 이루어졌어요.

높이올라가 쑝하고 내려온다~ 정면만 응시하며 무념무상으로 내려가야하는 아찔함,,

내 안의 공포와 용기를 함께 끌어내야하는 색다른 도전입니다.

나를 내버려둔 또는 격려해준 친구들과 여행동료분들께 감사했어요.

 

 

짚라인 연습코스를 하지 않았더라면 짚라인 실전을 저는 포기했을 것 같았답니다.

저 정도의 높이도 아니올시다인데 예상치 못한 아찔한 높이와 멈칫하도록 확 트이게 펼쳐진 전망..

모든 땀구멍이 열리고 눈물이 저절로 내려 흐르는 조절불능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시작되는데

언젠간 끝나겠지하는 마음으로 11코스인가 12코스인가 하였더니 마무리되었고

비포장도로를 신나게 달려 아쿠아슈즈는 끈 떨어지는 순간에 이르릅니다.

 

 

탐남동굴탐쌍동굴로 이동했어요.

탐쌍은 코끼리라는 뜻이고 아이들이 만든 듯한 귀여운 색감이 재미있는데

탐남동굴은 튜브를 타고 어두운 동굴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색다른 코스입니다.

한국에서 오신 어머님들께선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불러제끼시고, 울려퍼집니다요~

 

 

힘들면 배고픈 법~중식은 도시락입니다.

바게트에 꼬치를 뚜르륵 낑겨먹는 샌드위치와, 찹쌀밥과 고기와 바나나 등이 제공되는데

가이드님께서 맛있는 망고를 사주셔서 더 많이 먹었습니다.

시원한 라오스맥주, 비어라오도 빠질 수 없겠죠?

물은 물이요, 비어는 비어요~~~

 

 

햇빛이 쏟아져내리며 더워졌습니다.

진정한 물놀이를 할 때가 된듯 모두 카약킹에 나섭니다.

노를 저어가며 쏭강을 지나가는데 어제 탔던 부릉부릉 엔진달린 쏭테일보트와는 다른 느림의 미학이

전달되며 뒤에서 한 분씩 함께 노를 저어주시므로 크게 힘들진 않아요.

내친구가 저었으니까요.

오고가는 카약에서 서로 노로 물을 뿌려주며 엄청 화를 돋구며 친밀해집니다.

 

 

석식은 라오스의 산삼이라는 검은생강을 넣은 닭백숙인데 생각이 없어서 함께 담궈져있던 옥수수만 먹고

루앙프라방 베이커리에 갔어요.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어 간단한 식사와 음료까지 가능한 곳인데 단 것을 별로 먹지않는 제게

초콜릿케이크에 홀딱 빠지게할 깊고 농후한 굵직한 초콜릿의 느낌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틀 간 줄곧 왔는데 커피도 맛있고 양 많고 맥주도 팔아요.

 

 

수박쥬스랑 레몬에이드 등도 있는데 알록달록한 색감의 의자와 쿠션도 있고

사진도 잘 나온답니다.

동네에 이렇게 싸고 양 많고 케이크 맛있는 카페가 있다면 하고 친구랑 서로 웃어보았어요.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기나긴 운영시간, 여행자들에게 딱 좋은 곳이죠.

 

 

그냥 숙소로 들어가긴 뭐하니 동네 한바퀴 돌다가 음악이 쿵짝거리는 사쿠라 바에 갔습니다.

일행 신혼부부를 마주하고 합석하여 안 마셔본 남홍맥주 주문해봅니다.

여기 사람들은 맥주에 얼음을 넣어서 먹는다니 우리도 따라하여 보아요.

중앙룸 쪽에서는 춤추느라 난리, 우리는 수다떠느라 난리..

이제는 우리가 잠들어야 할 시간, 귀엽고 케미 가득한 무척 잘 어울리는 신혼부부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