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정릉>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정릉으로 우이동 신전철선이 생기고 나서 가끔 다니게 되었는데 정릉교수단지를 품은 동네에서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라는 정원페스티벌을 이틀 간 운영하신대서 구경갔어요.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아파트만이 즐비한 복잡스런 도심에서 로망이 되어버린 마당있는 집~

정릉2동의 주민 스스로가 꽃과 식물을 심어 구성하셨다는 12개의 오픈정원으로 고고고~~

 

 

금낭화뜨락을 시작으로 대문을 열고 살포시 들어서면 주민들이 애써서 가꾸신 마당과

초록이 마구마구 올라오려는 정원에서 꽃들과 식물들을 마주할 수 있답니다.

같은 듯 다른 자신만의 정원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는데 특색과 관람팁을 적어두셔서

찾기 좋았으며 군데군데로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어요.

 

 

선이 머무르는 집은 계단을 향해 올라가서 다시 뒷 마당으로 들어가는 독특한 구조의 주택이었는데

박영주 작가의 미술작품도 관람할 수 있고 작은 정자와 뒷대문이 이색적이었습니다.

동네 골목골목, 벽과 벽의 윗 부분으로는 작은 도자기 인형과 꽃화분 등이 밋밋한 흰 벽면을

밝혀주니 낮에 보는 가로등같은 기분이 흐릅니다.

 

 

도도화는 인산인해였는데 부침개와 꽃비빔밥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계셔서 인기 많은 주택이었습니다.

열린 공간으로 마당을 오픈해서 테이블을 두고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공간도 마련해주셨는데

옆 집도 앞 집도 모두 오픈하셔서 손님들을 들여주시니 참 이색적이며 좋았습니다.

연세 지긋한 분들과 어머님들이 많으셨는데 하하호호 웃는 모습, 기분좋아져요~~

행복한 뜰에서는 예쁜 캘리그라피도 구경가능 하답니다.

 

 

매화향기는 현관 앞, 주차공간, 아랫쪽의 장독대까지 독특스러운 마당이었는데 도자기로 핸드폰을

넣으면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피커제품을 판매하십니다.

동네로 들어가는 어귀에서도 성북구마을 사회적경제센터에서 만드신 물품들과

사랑방에서의 천원장터 등 기금을 마련하시는 부분도 보였어요.

 

 

오르막 골목을 오르면 쌈지정원이 나오는데 예전 살던 집이나 친구네집 마당처럼 무척 반가운 모습입니다.

어머님들도 맘에 드셨는지 서로 사진을 찍어주시며 좋아하시던데 친구분이시랍니다.

작은 화분마다 다른 종류와 색깔의 작은 꽃들이 앙증맞던데

소소하지만 생명력 가득한 작은 꽃들이 희망을 전해주는 메시지로 전달답니다.

 

 

잘 정돈된 뜰사랑의 정원은 단층집과 더불어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지는 상상을 하게 하던데요.

저와 마음은 다들 비슷하신지 친구분들로 보이시는 어머님들 테이블에 앉으셔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십니다.

명상을 하는 너나들이 정원과 한평 정원, 백세며느리댁, 다복한 뜰 등 어디가 가장 좋더라가 아닌

모두 특색있고 아름다웠던 정원구경을 마쳤습니다.

혼자 왔는데 친구와 같이 오고싶고 나이들면서 가까이 살자고 말하고 싶어지는 나들이였어요.

 

*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 서울 성북구 북악산로3길 (정릉교수단지)

 

 

마음가득 향기를 품고 내려오자니 기분이 한 없이 투명하여지고 맑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봉화묵집에 들려 칼국수와 동동주 반되를 주문했어요.

칼국수는 메밀이 들어가 처음 드시는 분들은 일반 칼국수와는 다르다시며 청량고추와 양념간장을 주시던데

얇은 면발이 호로록~~순간적으로 들어오며 봄동, 호박, 김가루 등 예상치않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연세드신 어머님과 며느리, 가족분들로 운영되시는 듯한 감성도 오늘의 나들이 주제와 잘 어울리고

기분이 매우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으로 만두포장까지 해왔습니다.

 

* 봉화묵집 : 서울시 성북구 아리랑로 19길 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