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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중구> 서울시립미술관

 

몇 주전에 방문했더니 보수 중이어서 아쉬웠던 서울시립미술관에 갑니다.

그 아쉬움을 모조리 없애버릴만큼 좋은 전시가 가득했어요.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기분좋음을 일단 마음 속에 깔아두고

상큼스럽게 돌계단을 올라 마주합니다.

 

 

씨실과 날실로

영상과 함께 관련된 일을 하셨던 분들의 영상과 감각적인 조명이 더욱 눈부시게 하는 작품을 마주합니다.

이후 오른쪽과 왼쪽으로 전시실을 돌아보게되는데 저는 오른쪽으로 둘러봤어요.

일련의 과저을 지난 직조는 멋진 작품으로 혹은 쓰레기로 전락하기도 하니 사람의 노력이나 생각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선별하고 선택하고 결과에 이르게 하는지를 느끼게 합니다.

 

 

그리움을 만지다> 세월호 엄마들이 치유의 통로로 뜨개질을 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흐르고

마음을 쓰다듬는 듯한 뜨개전시를 통해 아픔을 전달합니다.

직조생활은 여성이 하는 일이 아닌 섬세한 과정이며 다양성 창조의 과정입니다.

모두의 직조기> 한 줄씩 엮어볼 수도 있고 특별한 직조작품에 동참할 수도 있네요.

 

 

어려웠던 시절 먹고 살기위해 시작했던 여성들의 뜨개솜씨는 이렇게 작품으로 돌아왔지만

삶의 균형적가치와 예술로서의 사회적가치까지 담고 있으니 얼마만큼의 위로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삶과 일상과 애환이 숨쉬는 작품들이 잔잔한 어머님의 따스함으로도 느껴지네요.

 

 

직조가 맞나 싶게 가까이 들여다봤던 작품도 많습니다.

여름 날의 커텐과도 같은 하얀장막이라는 작품은 어떻게 만들었지? 싶을 정도로 세밀한데 잘 들여다보면

괴롭고 아픈 장면들이 빼곡히 숨어있습니다.

50~60년대의 여성을 배경으로 했다는행복의 하늘과 땅도 정말 놀라운 노력이 깃든 작품이에요.

릴레이방식으로 이루어진 여성들의 협업을 담은 공간도 나옵니다.

함께 일하기 어려울 것이고 불가능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깬 새로운 전시의 개념이었습니다.

 

 

2층 상설전시관에는 가나아트 컬렉션실&천경자전시실이 좀 더 업그레이드 되어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하늘 땅 사람들

아름다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뭔가를 만들고 발전시켰지만 허무하게 외롭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어 좀 서글퍼집니다.

어차피 외로움은  사람의 몱이니까요. 

 

 

우리는 끊임없이 매달리고 달려가고 뭔가에 현혹된 듯 바지런하게 움직이지만 마은은 허탈해지고

채워지지 않은 뭔가에 불면과 공허의 나날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 사이에 시간에 흐름과 자연의 변화는 꾸준히 이어지는데 그리 욕심내며 달려봤자

돌아오는 것은 메마른 결과물과 초라하게 남은 허상이 아닐까 싶어요.

 

 

가나아트 이호재회장의 민중미술 작품 시대유감도 관람하였습니다.

제5공화국처럼 말도 안되는 우스꽝스럽지만 슬픈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았는데

그 당시 대통령의 모습이 그려진 작품은 사진촬여 불가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공권력을 휘두르며 독재탄압의 지리멸렬함을 보여주는 작품들에 화도나고

지금이라도 정말 제대로 된 처벌을 하였으면 싶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하며 시간과 철학 및 미학을 담고 있는 예술작품들에 경의를 표하며

항상 즐겁고 행복하고 관심있게 미술관 관람을 하겠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