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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통의> 보안여관, 유쾌한 뭉툭

 

 

통의동 보안여관 1930년대의 여관으로 1970년대엔 인근 공무원들과 문인들의 장기투숙 공간이었습니다.

화가 이중섭이 머물렀고 미당 서정주, 김동리, 시인들의 아지트였다고 하네요.

사생활보호는 전혀 없었을듯한 투박하고 좁은 공간입니다.

 

보안여관

김정헌, 주재환 2인전 <유쾌한 뭉툭>

2018. 6. 8 ~ 7.10일까지 김정헌, 주재환의 2인전 <유쾌한 뭉툭>이 전시 중입니다.

1940년생인 두 작가가 동료비평을 매개로 민중미술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네요.

 

 

 

 

좁다라한 보안여관의 복도를 따라 방마다 자리한 작품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침 관람객도 적어서 여유있게 들여다보며 관람했는데 벽돌과 건빵 등 예상치 못한 소재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재미를 주면서 심플하게 던지는 질문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작가들의 인생에서 의문점을 갖게 하고 비판하고자 했던 시각을 살포시 인지하게 되네요.

 

 

 

 

오래된 세월을 말하여주듯 계단을 오르면 새는 지붕 위로 물이 새고 양동이가 받아주고 있네요.

왠지 꾸며둔 장치마냥 이런 것도 잘 어울리는 보안여관 전시장입니다.

2층에는 좀 더 암울했던 독재정치, 경제, 사회의 모순을 담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오래된 나무들과 방들을 개방하여 전시장만의 독특함과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을 해두신 점이 이색적이며

중앙방으로는 옆 건물로 이동가능한 문과 다리가 있어요.

 

 

 

 

시간이탈자에게 제공되는 공간의 다리처럼 옛날과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느낌.

새로만든 신식건물의 2층인데 보안책방이라고 하네요.

심플하고 감각적인 북유럽스타일의 인테리어를 보여주며 현재 전시의 도록도 구입가능합니다.

 

지층으로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니 계단을 향해가는데

바닥에 곰인형이 톡~놓여있어 줏어둘까 하다가 나서니 엘리베이터 앞에 개뼈다귀가 띡~

재미있는 이동경로를 주황색스티커와 보여주고 있었네요.

 

 

 

 

지층에도 역시 김정헌, 주재헌 작가의 작품구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잠시 쉬어가며 색다른 장소에서 작품이 어떻게 보여지는가를 느끼게 해주는 구성력이 재미있었어요.

작가의 성별과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와 웃음이 있지만 깊이감도 있던 전시.

퍼포먼스와 토크프로그램도 이어진다니 확인하고 방문하시면 좋겠어요.

 

왔다갔다하면서 꼭 들려야지 싶었던 보안여관에 들려 속이 시원합니다.

보안1942라는 신축건물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갤러리, 찻집, 책방, 게스트하우스가 모인 곳으로

운영 중입니다.

시간을 달려서~함께 호흡하고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사랑받길 기원합니다.

 

* 보안여관 : 서울 종로구 효자로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