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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창신>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봉제공장이 넘쳐났던 창신동의 역사를 말해주는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이 오픈하였습니다.

지하1층에서 지상4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아직도 예전 모습의 봉제공장들과 나란히 위치하면서

올해 4월에 오픈하여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네요.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인한 뒤 방문하였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이던 날, 땀흘리며 찾아갔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만족했어요.

 

 

 

 

지층에는 인포데스크와 봉제작업실이 있습니다.

봉제역사 전시키트를 주시는데 옷 본을 색칠하고 오려서 붙이는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청자켓, 미니스커트, 몸빼바지 등 선정해서 시대의 아이콘 의상만들기에 도전합니다.

바느질도구와 가위, 풀, 색칠도구 등 잘 챙겨주시니 신분증을 맏기고 체험을 마무리한 뒤 찾아가면 됩니다.

인터넷예약을 통해서 옷 만들기 실습신청도 할 수 있습니다.

 

 

 

 

4층 바느질카페에서 즐거운 체험시간을 갖습니다.

유리창이 많아 창신동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카페는 멀리 동대문까지 내려다보인답니다.

잠시 땀을 닦고 음료수도 마시며 집중하여 만들기에 돌입하는 남매들..

5학년 실과시간에 바느질을 배우고 박음질 등의 세밀한 바느질방법까지 6학년에 배워 익혔다는 아들은

제법 폼나게 옷본에 작업을 이어갑니다.

바늘에 손가락을 찔려봤는데 무척 아팠다며 직업으로서의 고충을 짐작도 해보아요.

 

 

 

 

봉제역사 전시키트에는 미니스커트, 몸빼바지, 청자켓 등 당시대의 상황 등이 적혀있어 이해가 편하고

자르고 접고, 풀칠하는 간략한 방법의 옷 본이라서 만들기도 수월해요.

종이라서 편하지만 옷감이라면 그리고 재단하기 힘들었을 거라며 70년과 80년대 의류산업의 성장을 이끈

봉제업의 수고로움을 학교 사회시간에 배웠다며 아들이 알려줍니다.

예쁜 종이의상도 완성하고 귀여운 자신의 이니셜도 꾸며보았습니다.

얼음정수기와 더불어 커피머신이 있으니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도 마시며 여유있게 시간을 즐겼네요.

 

 

 

 

2층과 3층은 봉제역사관과 봉제마스터 기념관으로 무척 멋스러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답니다.

<서울의 봉제마스터>전.

우리의 이웃 혹은 누군가의 부모님이신 분들의 인자한 미소와 오랜 숙련기술을 보여주는 의상제품,

손 때가 가득한 그 분들의 가위가 전시되어 있네요.

이 곳에서 30~40년간 봉제업을 하시면서 장인으로 선정된 분들이시랍니다.

같은 천인데 다른 디자인으로 변신된 완성의류를 보면서 멋진 전문가로서의 품위를 느낍니다.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미술관처럼 무척 멋스러운 액자구성의 벽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산업혁명부터 봉제산업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고 봉제산업에 관련된 창신동의 모습을 과거, 현재를

이어오는 멋진 관람입니다.

창신동은 조선시대 성곽마을에서 주거지로 자리잡다가 동대문과 인접하여 봉제하시는 분들이

모인 독특한 봉제거리로 자리잡게 됩니다.

 

 

 

다양한 재봉틀이 그 시대의 전리품처럼 나열된 모습을 보니

숙련된 기술로 자리잡았지만 그만큼의 땀과 노력이 기본이 되었다는 상상에

마음이 애달파집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노고가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것이니까요.

창신동 봉제마을은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창신동 봉제거리 박물관으로 조성됩니다.

 

 

 

 

2층에는 상냥하신 직원분이 계시네요.

귀여운 줄자모양의 핑크팔찌를 채워주셨고 힘주지 않아도 잘 찍히는 창신동의 이미지도장들을

용지에 열심히 다채롭게 채워 멋지게 꾸며봅니다.

작은 재봉틀은 물론 커다란 옛날식 재봉틀에 앉아서 발로 움직이고 손으로 돌려보는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네요.

 

 

 

 

2층 야외로는 단추공장이라는 귀여운 주제의 공간도 있습니다.

단추패턴을 보고 맘에 드는 상품은 구매도 할 수 있어 좋은데 보석처럼 아름다워

의상을 또 다른 감각으로 되살리는 장신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1층 봉제자료실입니다.

창신동 봉제인들의 영상을 비롯해 봉제 관련서적이 있는데 무척 예뻐서 디자인서적 같더군요.

멋진 체험관람이 있는데 첫 번째는 영문이니셜 제작기계입니다.

폰트, 크기, 실색상을 선택하면 몇 분 안에 멋진 나의 이니셜이 새겨집니다.

아들은 완전 신나서 동영상을 찍기도 했는데 엄마인 저도 흥미로웠어요.

 

 

 

두 번째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열전사 프레스 기계입니다.

다양하고 귀여운 스티커를 선별하더니 집에서 준비해온 화이트 티셔츠에 스티커를 선택해서 눌렀더니

멋진 티셔츠로 완성되었습니다.

정말 맘에 든다며 화장실에서 바꿔입고 갔던 딸,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곳을 방문하면 뜻하지않은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이음피움"은 실로 천을 이어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봉제의 공정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동네분들로 구성된 도슨트도 계시고 오토바이에 원단을 실어 나르는 현장 및 창신동 불족발

재래시장도 있는 정감어린 동네.

사람들의 마음도 이어지며 멋진 동네로 훈훈하게 회자되길 희망합니다.

 

*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 서울 종로구 창신4가길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