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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여행

09년 3월 넷째주 주말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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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해서 이것 저것 생각해뒀던 계획들을 모두 취소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너무나 화창하게 좋았습니다.
가족은 오랫만에 자전거를 타고 가까운 올림픽공원에 나들이를 갔다가 문정동에 들려 아빠의 안경을 손보기로 헀어요. 두 개 있는 안경을 하나는 아들이 반으로 뽀개고, 하나는 아버지가 주무시다가 몸의 어떤부분으로 눌르셨는지 한 쪽 알이 빠져서 댕강댕강 했거든요. 일단 금욜 출근길에 인근 안경점에서 대충 마추시긴 했는데 손봐서 다시 써야해서 맞췄던 안경점에 가야했어요.
오랫만에 자전거를 꺼내서 물티슈로 닦아냈더니 봄먼지가 정말 가득하군요.
신나게 가족은 자전거를 타고 올림픽공원으로 갔습니다.
약간은 덥기까지 한 날씨지만 전에 와서 타보지 못했던 올림픽공원 순회기차를 타기로 했어요.

제법 덜컹거리지만 공원을 한바퀴 뺑 도는 즐거움에 빵을 와구와구 씹어가면서 흥미롭게 구경을 하였답니다. 호돌이 열차라는데 왕복요금이 1,800원으로 탈만했어요.
그리고는 소마미술관으로 무작정 뛰어가는 아들덕분에 엄마는 미술관 구경도 하였답니다.
영 관심없으시다는 아버지는 바깥에서 대기하시기로 하시고는 모자간은 즐거이 관람을 했어요.

이모셔널 드로잉 Emotional Drawing전으로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전시구성이 있었어요.
눈부분이 까맸던 우리나라 작가의 그림을 보더니 무섭다고 나가자고 서두르네요.
목욕탕 그림을 비롯한 비디오아트와 조금 쉬운 어린아이같은 그림도 있어서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탕이라는 제목이었던 것 같은 데 다양한 포즈의 단순한 그림이 있어 따라도 해봤어요. 

 목탄으로 그린 듯 했는데 가자고 손을 끄는 것을 보니 뭔가 시린 느낌은 있는가 봅니다.
아무튼 즐겁게 오랫만에 미술관 관람을 하고 나오니 관람설문지를 작성하면 연필을 준다고해서 한 장 하고 쥐어주니 싱글벙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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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문정동으로가서 안경을 수리할 것은 하고 하나는 다시 마추고는 한 시간정도 쇼핑을 했어요.
여름옷들과 츄리닝  등을 구입하고 안경을 찾아 허기진 배를 채우러 갑니다.
오랫만에 툇마루 밥상이라는 한정식집으로 갔더니 옆 집까지 구입해서 확장하셨더라구요.
12,000원 할때 처음 먹어보고는 자주 갔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음식의 질도 떨어진 듯하고, 불친절해서 자주 가지 않았다가 14,000원으로 가격상승한 뒤, 몇 번 갔드랬어요.
역시 사람은 많았고 바빠서 친절은 찾아보기 힘들었지요. 일하시는 분들도 녹초가 된듯했어요.

생선구이, 달걀찜, 잡채, 단호박찜에 누룽지까지 서로 먹여주고 먹어가면서 부자간은 식사를 마치셨습니다. 가지무침과 말린나물을 제외하고 싹 다 비웠군요.
불친절을 보지만 말고, 일하는 분들이 얼마나 힘든 가를 보니 이해도 가더군요.
배고픈 자가 무엇이든 맛있게 먹듯이 가끔은 그냥 이해해주고 지나가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가방정리를 하고 배가 든든해서 신난건지 번쩍번쩍 뛰어 역으로 내려가는 아들과 함께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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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잤는지 온가족이 골아떨어져 일요일 아침을 맞았어요.
아침식사를 마치고 청소와 빨래를 마칠 즈음, 집근처라며 친정부모님께서 전화를 주셨네요.
맛난 겉절이 김치와 냉동만두를 비져오신 것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고깃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답니다.

한우전문점이었습니다.
고기를 정육점처럼 골라서 온뒤, 구워먹고 그외 식사는 주문하는 식이었습니다.
고기를 조금 먹고는 된장식사와 냉면을 먹었어요.
비냉과 물냉도 먹고 뽀얀국물을 먹이고자 잡뼈부분을 구입했답니다.
언제나 쑥 오셨다가 휙 가시는 부모님이시네요. 자식에게 누가 될까 하룻밤도 주무시지 않으시는
부모님의 뒷모습이 애초롭기도 하지만 두 분이 또 즐거이 함께 가시는 것을 뵈니 맘이 놓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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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에 4시즈음에 가니 새로운 마스크 공연이 있었고 다양한 동화속 주인공들을 보느라 박수를 치며 홀딱 빠져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 피터팬, 피노키오 등의 주인공들을 알고있어 모든 동화책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 무척 흥미로운가 봐요.
그리고는 예쁜 꽃이 화사한 곤충전에도 들렸다가 공사중으로 마술극장과 시간차이를 두고 공연되고 있는 아기돼지삼형제공연도 오랫만에 보고, 마스크 퍼레이드에서 로티의 세계여행까지 봤답니다. 롯데쇼핑에서 장까지 보니 피곤하네요.
남편이 말했던 월화수목금금금이 생각납니다. 아들이 주중엔 어린이집에 가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오는 바람에 엄마가 많이 수월했었나 봅니다. 특근같네요.ㅋㅋㅋ
이렇게 이번 주 주말도 계획도 없었는데 바쁘게 시간이 갔네요.
날씨도 점점 좋아질테고 나갈 일도 많아질텐데..잘먹고 아빠, 엄마가 힘을 내서 아들을 즐겁게 해주려면 체력보강에 힘써야 겠어요..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