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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여행

태능갈비집 가족모임


 친정아버지의 생신이 4월 초이지만 모두 결혼해서 각자의 생활도 있고, 일요일에만 쉬시는 아버지의 스케쥴과 마춰서 삼남매와 그의 가족들이 3월말 주말에 모임을 가졌습니다.
하나뿐인 며느리는 본인이 생신상을 차리겠다고도 했지만, 가능하면 부담없이 모여 식사정도만 하자는 어른들의 뜻을 생각해서 나가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지요.
메뉴는 친정에서도 가깝고, 친정아버지가 매우 좋아하시는 갈비로 정해졌습니다.
수원에 사는 동생, 서울에서 언니가족,
바람은 조금 불지만 햇살좋은 봄내음을 만끽하며 태능으로 들어섰어요.
아이들도 뛰어놀수 있을만한 장소를 물색한 중에 미끄럼틀과 그네 등 다양한 놀이터를 갖춘 갈비집으로 들어섰어요. 입구에는 작긴 하지만 물고기들이 있는 연못도 있네요.

불암산이 바라다보이는 갈비집이었는데 소갈비는 미국산과 호주산이 섞였다고 해서 조금만 주문하고 돼지갈비를 좀 더 많이 주문했어요.
아이들이 있는지라 신경이 쓰이더군요.
언제나 아이들을 먼저 신경쓰시는 친정어머님은 아니나다를까 김밥에 튀긴만두까지 도시락을 싸오셔서 고기가 구워지기까지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손주들에 입에 넣어주십니다.
아마도 국내산 쌀, 국내산 김치라고 표기가 되어있어도 손주들에게 줄 것은 본인이 믿고 준비한 것으로 주시고 싶으신 것이겠으며, 아침 일찍 부산해서 아침을 거르고 왔을것이라는 걱정에서 준비를 하셨겠지요.



흙이 깔린 놀이터도 오랫만 이거니와 바람도 잔잔해진 점심시간의 놀이에 흥이 나 있습니다.
오랫만에 사촌들을 만나 신난 이유도 있겠지요.
아이들의 옷은 흙으로 더러워졌지만 개구쟁이들처럼 신나게 뛰어노는 것을 보며 그냥 둡니다.
아이들이 뛰어놀만한 위험하지 않은 곳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많은 가족들이 밀려들어옵니다.
더 바빠지기전에 만나 식사를 마친 것이 다행이군요.
모두 어르신들과 아이를 동반한 우리가족과 비슷한 가족들이더군요.
아이를 데리고 나설수 있는 음식점을 생각해서 온 것이 분명합니다.

언니네 집으로 가서 케잌과 과일, 피자 등을 놓고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드리기를 합니다.

언제나 돼지목살 한근과 처음처럼 소주 한병이면 큰 선물이라고 생각하시는 소박한 아버지이십니다. 점점 연세드시는 아버지께서는 가족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시고 모임을 갖고 만남을 가지시는 것이 매우 좋으신가봅니다. 어머님들보다도 더 감성적이 되신다는 아버님들...친구들의 가족이야기를 들어도 별반 다를것이 없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수록 외로워지고 가까운 사람을 찾게 된다는 말이 맞는가봅니다.
서운하기도 하지만 이제 곧 꽃바람불고 예쁜 꽃들이 만개할 화사한 진정한 봄도 오니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아버지..어머니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