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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과 좋은시간

서울,대학로> 대학로~성균관대

 

 

 

딸과 데이트를 나왔습니다.

 

자리를 이동하시면서도 대학로에서 꾸준히 맛난 깻잎떡볶이를 파시는 이모는 일요일에는 휴무신지라

 

인근 포장마차에서 깻잎떡볶이를 대신 맛봤어요.

 

쇼핑을 좋아하는 딸은 문구점과 팬시점, 과자점을 순회하며 예쁘다, 맛있겠다 감탄사를 연발하고

 

몇 가지 기분좋으라고 구입도 해줍니다.

 

 

 

 

 

 

젊음의 대학로에는 추위에도 아랑곳않고 많은 사람들로 들썩입니다.

 

아마도 소극장으로 공연구경을 오신 분들도 많으신 것 같고

 

다양한 맛집과 멋집을 방문하려는 에너지 넘치는 기운들이 가득하네요.

 

우리 딸도 요즘 유행한다는 음식점 앞에서 사진도 찍고

 

다 떨어졌다는 화장품도 구입하고 기운이 쌩쌩합니다.

 

 

 

 

 

 

성대 앞으로 가니 오래 전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던 때가 떠오르네요.

 

아이들과도 방문하곤 하는 나누미떡볶이에는 오늘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

 

친구들과 낮 시간을 때웠던 당구장도 찾아보고 모듬안주로 아무거나 세트가 있었던 때에

 

함께 찾아 피쳐맥주를 달달달~~따라마시던 캠브리지 호프 앞도 지나갑니다.

 

 

 

 

 

좁은 골목길은 다양하게 사람들이 색색의 빛을 입혀서 어두침침함을 비켜나게 하고

 

작지만 신경쓰고 있다는 정성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우리가 어스름한 때 호프집을 찾아 다녔던 골목들은 술집들이 거의 빠지고 말끔한 음식점이나 카페로

 

변신해 있네요.

 

 

 

 

 

시간이 지나도 그 장소에서 있어주거나 자리하고 있어 준다는데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완전하게 밀어내지 않고 그 때 그시절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드는 동네에서 추억을 떠올려 본다는 일은

 

감성적인 일입니다.

 

 

 

 

 

 

역시 오랜 시간 자리하며 방송에도 출연하신 성대국수에 갑니다.

 

날씨가 차가워지니 따뜻한 멸치육수가 생각났거든요.

 

엄마의 손 맛, 따스한 온정 그 다양한 감수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마음을 온기있게 해주는 것이

 

먹거리 같은 요즘입니다.

 

국산재료와 순하게 맛을 낸 국수가 맛있다기 보다는 따스했습니다.

 

배불러서 주먹밥은 못 먹었으니 다시 올 이유가 되겠지요.

 

 

 

 

 

딸과 오랫만에 서로가 좋아하는 것들, 최근에 관심있는 부분, 쇼핑하고 싶은 것까지

 

두루두루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을 오고 갑니다.

 

슬슬 여성스러움이 묻어나며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갖는 딸에게 무안함을 안겨주기보다

 

왜 그런지 묻고 동감해주는 멸치육수처럼 따스한 엄마이고 싶네요.

 

 

* 성균관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