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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술이야!!

서울,노원> 친구의 아지트, 병자들의 모임

 

 

 

며칠 전, 송년회 겸 친구 생일이라고 만난 뒤

 

질 좋은 상주 곶감을 받을거라는 핑계로 빠른 신년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자주 봐도 좋을 나의 친구들과 즐거운 술 한 잔 하러 모였습니다만

 

피로과 급체와 근육통 등에 시달리는 이 시대의 우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모습으로 조우!!

 

하지만 또 신나게 장을 보고 웃을 거리를 마련해봅니다.

 

 

 

 

 

 

 

잡채와 나물과 마른안주들이 집에 넘쳐나서 우리집에서 모일까 했다가 왔는데

 

선뜻 반찬가게와 슈퍼에서 물품을 집어들지 못하게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어요.

 

아마도 주부인지라..ㅋㅋㅋ

 

어디선가 준비했다는 멕시코의 데낄라와 와인 등 더 독한 술과 준비는 없을 지언정

 

우리는 또 낄낄대며 국을 뎁히고 술을 냉장고에 넣으면서 흐뭇해 했어요.

 

 

 

 

 

동네에는 안파는 술을 기웃거리고 레몬소주로 타 먹을 토닉워터 사느라 편의점까지 납셨던 정성으로

 

우리는 책상을 끼워 맞추고 안정감을 주는 음악까지 틀고서 모두 건배를 했습니다.

 

급체 친구를 위하야 따땃스런 누룽지도 끓여 여러번 나눠 마시게 했고

 

넓은 목도리를 깔아 지려눕게 하신뒤 신음소리가 나도록 마사지를 했지요.

 

아파도 다음에 만나게 하지 못했던 내 친구 남편의 이야기가 우리가 그렇게 꼭 해야만 하는 사람들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ㅋㅋ

 

 

 

 

 

 

아파도 만나야하고 아픈 것을 잠시 잊을 정도로 박장대소를 하며

 

현실이 어떻고 과거가 어땠으며 미래까지 예측하게 되는 불멸의 친구들...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시간이 갈 줄도 몰랐는데 깜깜해집니다.

 

우리는 또 만나야하고

 

뭔가를 계획하고 진행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낄낄대어요.

 

쓰레기를 어느정도 치운뒤 모두 안녕~~~

 

 

 

 

 

 

 

그렇게 밤은 깊고 추운지도 모르고 뒷 모습이 우낀 자태로 어정쩡하게 집으로 돌아왔지요.

 

친구가 건네준 상주곶감은 정말 달고 맛났습니다.

 

약간의 차이를 느끼며 수분이 많은 것과 꾸덕꾸덕한 것을 나름대로 골라서 들고 왔을 친구때문에

 

또 웃습니다.

 

우리의 만남을 지지해주고 가능케하는 무덤덤한 남자들이 감사하면서

 

앞으로도 아프나 기쁘나 힘들때나 결혼서약에 나올 문장들보다 징글징글하게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대들이 있어 참 행복하오, 웃을 수 있고...마실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