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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19년 2월의 밥상

 

 

긴 긴 겨울방학과 알차게 살찌는 메뉴를 찾는 아이들과 옴팡지게 과도한 열량의 음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배가 나올지언정 모두 키로 간다는 위로같은 어르신과 이웃의 이야기를 들으며

냅다 먹고 위로 자라길 희망하게 되네요.

 

  2월의 밥상 

자고 일어나면 배가 고프고 맛있었던 것도 싫어지고 찾지않았던 것들이 맛있어지는

희안스런 성장의 시간입니다.

 

 

 

 

매콤한 것을 찾는 아이들에겐 계란을 쪄서 비빔국수와 짜장면, 떡볶이 등에 곁들여먹고

그냥 간식으로도 먹였습니다.

계란은 싸고 맛있으며 겨울철엔 영양이 듬뿍 담겨 꽉꽉 쟁여다가 먹었고

계란후라이로 항시 사용합니다.

 

 

 

 

육류를 빼고 콩줄기, 양파, 감자, 당근, 파프리카 등의 피망만 잔뜩 버터에 볶아 카레로 준비했었고

귀찮은 날에는 대충 상차림을 해서 먹었어요.

이왕 차려주는 건데 말끔한 접시에 깔끔하게 담겨서 주고 싶은 맘과 귀찮으니 대충 통으로 꺼내놓고 먹자

상반된 마음이 깃들지만 결국엔 좀 차려주자~~하는 최선을 더하는 맘이 맘 편한 듯 합니다.

그래서 엄마의 자리는 항상 분주하고 미안함도 드는 것인가 봐요.

 

 

 

 

따스한 국물이 필요한 이 때에 칼칼함도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아 밀가루 반죽을 해서

냉장고에서 숙성을 한 뒤 고추장수제비도 끓였습니다.

김치와 청양고추를 넣고 더욱 매워도 좋으련만 아이들을 위해 워 워~~

양념장을 곁들여 아들이 애정하는 곤드레밥도 제공하고

간장에 볶기만 했던 어묵도 매콤하게 해도 딸도 잘 먹습니다.

 

 

 

 

인성이 좋은 사람들이 어디서나 오래 남는 법이라는 생각이 드는 데

하물며 전문분야에서는 더욱 도두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백종원님을 비롯해 김수미님의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잊고 있던 식재료도 깨닫게 되고 맛있고 멋있는 식탁을 구성해보기도 한답니다.

좀 더 쉽고 빠르고 실속있는 밥상메뉴에 탁월한 프로그램이 많음은 좋은 것 같아요.

코다리찜과 닭찜!!

 

 

 

 

클려면 고기 찾는다더니 가끔 아이들은 육식을 찾곤 합니다.

전처리와 후처리가 귀찮다는 이유로 고기구이는 가능하면 외식을 하는 편인데

삼겹살 한 번 굽고 청소하느라 힘들었던 남편도 동의해주는 부분이죠.

하지만 집에서도 간단히 먹어보려고 장조림과 목살된장구이, 제육볶음도 했는데

양념이 많은 것은 일단 뚜껑을 닫아야 겠네요.

 

 

 

 

우리집에 빠지지않는 반찬들은 몇 가지 있는데 그래서 주부들과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식재료가 맛있고 어떤 조리방법을 통해서 달라지는지 차이도 공감하며

반찬 품앗이도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채소, 육류, 마른반찬 등을 비롯해 냉장고에 두고 아이들이 꺼내먹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인데 그래도 바로 만들어주는 반찬을 좋아하니 엄마는 서두르게 됩니다.

 

 

 

 

요즘엔 한 메뉴를 중심으로 국과 간단한 반찬만 준비하는 경우도 있어요.

외국식처럼 한 접시에 담아 원하는 양만큼 떠먹게 하는데 찜닭만 먹었던 아이들이

매콤스런 닭볶음탕도 잘 먹게 되니 많이 간편해짐을 느낍니다.

그래도 잘게 자르고 덜 맵고 덜 달고 짜게 만들었던 성장의 기억은 온 몸에 베어

아이들이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떼어주고 잘라주고 있어요.

 

 

 

 

 

보름을 맞아 아이가 좋아하며 씹는 맛이 건강함을 느끼게 해줘서 풍요로운 나물을 준비했습니다.

인근 친구는 마른나물을 어머님께서 만드셨다며 조금 가져다 준다더니 이만큼~~

누군가와 격의없이 소통하며 이야기나누고 뭔가를 받고 줄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마른나물이 주는 행복은 손 맛이 담겨야만 더욱 맛깔스러운데 웃음이 가득하시니 친구의 어머님을

생각나게 해주는 맛이로군요.

아이들도 행복해하고 감사해하며 더욱 건강하고 풍족한 마음으로 정월대보름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