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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여행

건대~어린이대공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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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남편께서 행사가 있으셔서 건대쪽에 가셔야했어요.
치과에도 예약이 되어있고, 감기기운까지 완연했지만 치과예약은 다음 주로 미루고, 소아과 병원에만 들렸다가 아빠에게 갔지요.
몸컨디션은 좋지않았지만 초여름같은 쨍쨍한 날씨와 함께 기분이 매우 좋았던지라
가는 길이 즐거웠나봅니다.


먼저 택시기사 할아버지께 인사를 하고 신호등 대기시간에 만난 경찰차에게 충성~경례자세에 아저씨최고라면서 엄지손가락까지 치켜들어주니 경찰아저씨 또한 함께 해주시면서 웃으시네요.
그런 즐거운 아들덕분에 혼자 데리고 오는 엄마 또한 수월하였어요.
행사장에 들어서서 회사분들께 인사를 하고 아빠를 눈으로 찾습니다.


그동안 많이 자랐다는 회사분들의 관심을 받으며 으젓하게 인사도 드리고, 팝콘,김밥,샌드위치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아빠는 나오시더니 운동장쪽으로 가셔서 2,30분간 야구공을 던지시고는 다시 옷을 갈아입으시고,
가족과 식사를 하러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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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전망은 매우 좋은데, 모두 밖으로 나가서 식사들을 하시는지
우리식구 뿐이네요. 국물이 있는것이 좋을 듯 해서 도가니탕 비슷한 음식과 연어와 해초가 들어갔다는 튀긴 주먹밥을 주문했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아빠와 아들은 화장실에 가서 씻고 왔구요.
후다닥 식사를 했는데 조금 아쉬운 면도 있었어요. 국물에 말아서 후후 잘 먹어주었고
후식도 제공된다지만 어서 어린이대공원으로 이동하고자 커피한 잔만 테이크아웃해서 나갑니다.
커피는 물론 향긋하고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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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정문쪽으로 가니 매우 많은 인파들이 있네요.
정문쪽에서 유모차를 대여하였습니다. 조금 낡은 듯했던 유모차는 새로 들여놓은 말끔한 것으로 대여료는 3,000원으로 같고, 신분증을 맏겨야 합니다. 아빠의 가방과 엄마의 가방까지 들어가는 커다란 짐칸까지 맘에 드네요.

봄바람이 쌩쌩했던 한 달 전즈음 왔던 것 같은데,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4월 말까지 마무리되서 5월에는 정말 새 단장한 어린이대공원으로 행사를 많이 진행할 듯 해요. 화장실도 깨끗하게 짓고 마무리하는 단계였으며, 쭈욱 올라가면 분수대도 멋드러지게 손봤네요. 시원한 물줄기가 다양하게 뿜어져나오는 분수대를 보면서 부자간은 탄성을 질릅니다.
동물원쪽으로 빨리 들어가고자 오른쪽 길로 들어섰는데 나무뿌리로 조성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곳에 서서 사진을 찍습니다. 전에 비가 올때 와서 찍었던 사진이 있었는데, 많이 자랐다는 느낌이 또 들게 하네요. 그때는 쳐다보기만 했는데 이제는 너무도 씩씩해져서 해적선과 도로시누나, 공룡의 옆으로 아빠와 함꼐 들어가 사진도 찍네요.

동물원을 후다닥 돌았는데 원숭이, 코끼리, 잠만 자는 사자와 호랑이, 냄새가 지독했던 소와 말종류들을 지나 신데렐라 공연장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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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앞쪽의 카페테리아에서 우동과 라면을 시켜서 도시락과 함께 먹은 뒤, 아침부터 나가시느라 서두셨던 남편의 피곤한 모습에 30분 가량의 공연시간동안 쉬시길 바라며 아들과 엄마만  관람하기로 해요.
표를 사고 서있었더니 앞쪽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네요. 신데렐라의 줄거리에 새와 돼지, 물개, 원숭이들이 함꼐 등장하는 공연은 에버랜드의 공연과도 흡사한 면이 없지 않지만, 나름대로 재미가 있으며 가까이에서 조련된 동물들의 공연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조금 잠이 올랑말랑 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공연을 재미있게 관람합니다.
공연 후, 밖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기다리시는 아빠가 보이시네요.
아이들이 노는 소리, 많은 인파들로 인해 30분의 휴식시간을 잘 활용하시지 못한 듯 합니다.

정문쪽에서 들어서기엔 조금 좁았던 분수대길은 공연장으로 해서 넓게 트였고, 곳곳에 조금 부족해 보였던 매점과 쉴만한 공간들이 많이 생겨났네요. 나무와 황토, 돌 등의 친환경적인 분위기가 가족들의 나들이에 무척이나 어울리게 느껴집니다. 이런 공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과 욕심이 또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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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를 반납하고 나오는길에 동우는 다른 친구들의 장난감을 눈여겨 보았는지, 맘에 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지, 아빠를 졸라서 밀고 다니는 것을 하나 장만하고는 신나게 끕니다.

역입구에는 병아리와 다람쥐, 토끼 등을 파는 사람이 있었어요.
부자간은 가까이 달라붙어 이래저래 눈여겨 보며 이야기를 나누네요.
털있는 짐승이나 동물은 별로인 엄마만 한 켠 비켜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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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가까이에 있었던 친구와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피곤한 가족을 배려해서 잠실에 있는 맛있는 보쌈집으로 갔습니다.
보쌈과 함께 메밀막국수를 주문하고 넉넉한 웃음과 함께 즐거운 수다를 나눕니다.
배추된장국도 좋았고, 느끼하지 않은 수육도 좋네요. 역시 한국인은 한식이 쵝오에용!
다리도 펴고 앉았지만 든든해진 속과 함께 피곤한 몸도 조금 회복되어가는 느낌이 들어,
커피전문점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시원한 음료와 빵과 대화는 사람을 참 녹녹하게 해줍니다.

친구와 헤어지고 석촌호수를 지나와 롯데월드에서 해적이 나오는 공연을 보고 나왔습니다.
친구커플은 다음엔 에버랜드를 가자며 흥을 돋궈서 오밤 중에 집까지 데리고 오느라 힘들었지만 하루 종일 정말 쉴새없이 아들을 이끌고 돌아다닌 하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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