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부산> 2009년 출발과 첫 날이야기,,


 둘째를 낳을 때가 되면 가기도 힘들 것 같으며,
여러가지 이유로 부산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노동절과 함께 어린이날을  끼고 있어서 날짜에 맞춰 서둘러 KTX동반석을 예매하였지요.
부산에 사시는 이모님의 배려로 해운대 앞 펜션형 호텔 SEACLOUD에서 3일을 지내기로 하고, 친정어머님과 함꼐 남편의 퇴근시간에 맞춰 4월 30일 저녁에 서울역으로 갔습니다.

12시에 도착해서 숙소로 들어가니 약간 출출해서 해운대근처의 횟집에서 포장을 해와서
간단히 먹고 잠들었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이 퉁퉁 불어있네요.
아들은 7시에 기상하더니 아빠의 등을 타고 장난을 시작했구요.
여기가 어디야? 하면서 무척이나 기뻐하며..바다야!하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도착할때는 새벽이라서 몰랐는데 환한 햇살과 바다가 보이는 22층의 전망이 끝내주는군요!

모던한 인테리어와 청결함이 느껴지는 것이 가족끼리 와서 지내기엔 그만인 장소같아요.
어린아이와 함께 와도 좋을 만큼, 편리하게 주방기기와 함께 세탁기, 건조대, 다리미,
전자렌지 등을 갖추고 있답니다.


 아침 일찍 다시 오신 이모님께서는 나물과 김치 등 밑반찬을 푸짐하게도 준비해오셔서
조식부페는 이용하지 않았답니다.
비빔밥을 준비하셨는데 목기그릇까지 가지고 오셨더라구요.
아침도 맛있게 먹었겠다~호텔구경을 하러 나서 봤습니다.
해운대의 푸른바다와 함께 노보텔과 마주선 호텔은 4층에 식사장소를 비롯해 실내수영장과
헬스장, 작긴 하지만 야외수영장도 갖추고 있었어요.



 서둘러 오느라 서울서 해결하지 못한 부자간의 덥수룩한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들렀습니다.
귀여우라고 앞머리를 동그랗게 자른 아들을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거울 앞에서 잘 참고 잘랐으며 머리를 감고, 드라이를 할 때까지도 얌전해서
미용사 누나에게 사탕까지 받았어요.
호텔로 돌아오는 뒷 편에는 해운대시장이 있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재래시장에 가까운 곳인데 이름만 들어도 먹고 싶어지는 손 칼국수,
비빔당면을 파는 작은 식당과 함께 다양한 생선과 군것질 거리들이 가득해서
구경하기 좋았답니다.



가족은 해운대 바닷가에서 놀면서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어요.
동네 놀이터에서나 볼 수 있는 모래를 신나게 가지고 놀게 해줬더니 조개껍질도 찾아내고
두텁게 모래무덤도 만들면서 한 참을 놀았습니다.
처음엔 무섭다고 꺼려하더니 파도에 발도 담궈 봤구요.
초여름처럼 좋은 날씨라서 물이 그리 차지 않아 아이들 놀기엔 딱 좋았습니다.
퇴약볕이 내리쬐는 한 여름보다는 조금 이른 휴가가 엄마는 맘에 들었어요.


시어머님이 오시자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고깃집으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철마면이라는 곳에 미동 암소정이라는 곳이었는데요.
한우 암소를 특상등급으로 파는 전문점이라고 하네요.
통나무집에 들어가서 여러 부위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육회, 간과 천엽도 내어놓네요.
입에 들어가면 녹는다는 우스갯말이 사실이더군요.


 늦은 점심을 먹고 부산시내로 들어오니 어디 가긴 애매한 시간인지라 이모님댁에서
가까운 농장구경을 갔어요.
이모님은 그새 또 동남아에서나 볼수 있는 멋드러진 야자수를 두 그루나 심어 놓으셔서
가족은 사진찍기 바쁩니다.
안집으로 들어가서 담궈 놓으신 포도 쥬스를 먹었는데 진하고 달달하니 좋더군요.
이모님과 어머님들께서 모두 비닐과 삽, 작은 칼을 들고 유기농 야채들을 뽑으시느라 나가셨고,

한가롭고도 평안한 동네마실을 나갔어요.
한껏 장비를 챙기시고 정말 농부같은 스타일로 물을 뿌리시는 이모님과 담소를 나누시면서
소일거리를 하시고 있는 어머님들을 뵙자니 잘 내려온 부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모님의 농장이 있는 곳은 오륜동이라고 하는데 전에도 한 두번 가족이 다녀간 적이 있어요.
오륜대라는 명소도 있고, 작은 음식점으로 보이는 집들도 있어요.
나무도 많고, 미니버스가 다니는 작은 마을인데 고즈넉하니 참 좋답니다.
전원에 대한 꿈이 있는 어머님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으로 이모님과 비슷하게
작은 가족텃밭으로 꾸미신 집들도 간간이 보입니다.
아빠와 함께 콧노래를 부르면서 동네구경을 마쳤고,
큰 개가 있어도 무서워하지 않네요.


 이모님은 송정이라는 곳에서 세꼬시를 뜨시고, 어머님들의 실내복을 사 들고 오셨습니다.
실내복 준비가 안되셔서 댁으로 가시겠다는 시어머님을 비롯해 모두 갈아입으시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세 분의 할머님들과 엄마, 아빠와 쏟아지는 관심과 멋드러진 환경속에서
너무도 신이난 상태입니다.
도란도란 이모님과 어머님들의 이야기소리를 들으며 엄마는 꾸벅꾸벅 좁니다.
내일은 또 어떤 즐거운 부산의 이틀 째가 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