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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부산> 2009년 여행 둘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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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날에도 아들은 어김없이 7시에 기상을 하였습니다.
석가탄신일로 범어사에 가셔야하는 시어머님은 더 일찍 나가셨고,
아침식사 준비를 하시는 이모님과 어머니를 두고 부부와 아이만 뷔페식당으로 갔습니다.

빵과 버터와 쨈을 바르는 재미와 우유에 타먹는 씨리얼 등도 재미있고,
다양한 아이들도 볼 수 있어서 아침식사에 4층 레스토랑으로 오는 것을 즐기더군요.

비가온다는 주말 전국 기상예보가 있긴 헀는데 흐리고 바람이 부는 부산이네요.
수영장 구경을 얼른 마치고 객실로 들아가 나들이 준비를 마칩니다.
이모님과 어머님의 정성이 가득한 된장찌개와 나물반찬으로 아침식사를 하니
역시 속이 든든해지는 부부입니다.
도착 한 날에는 조금 한산했던 호텔과 해운대였는데 연휴를 맞이해서 놀러온 가족과 연인들도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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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입구에 위치한 의상점에서 아들의 선글라스를 하나 샀어요.
분홍색을 좋아해서 골랐는데 마침 입은 하늘색 의상과도 잘 어울리는 듯 해서
사주었지요.
안경을 쓰고 아빠랑 똑같다면서 한껏 멋진 포즈라고 인상을 쓰고는
사진을 찍으라고 엄마에게 요구합니다. 녀석이..그런건 어떻게 아는지...
해운대에서는 결혼식과 관련한 행사를 진행하는지라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바람에 날리는 옷을 부여잡고 이리저리 다니고 있었고,
멋드러진 요트들이 바다위를 신나게 가르고 있네요.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연간회원권을 끊어서 자주 가긴 하지만 부산의 아쿠아리움은
어떤지 궁금해서 방문하기로 해요.
롯데카드와 신한카드인가를 사용해서 결재하면 15%정도의 할인률이 적용되어서 상품권을
사용하려했다가 카드결재합니다.

성인 16,000원 정도였던 것 같고, 36개월의 아이까지 무료입장입니다.
날씨도 흐리고 해서인지 가족으로 보이는 많은 관람객들이 표를 사는데에서도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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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뭐 특별히 다를게 있겠냐하시던 남편였지만
막상 가서 좋아하는 아들을 보니 좋으신가봅니다.
아이를 목마태우거나 가볍게 안고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네요.
엄마 또한 무시무시한 피라미를 비롯한 젖을 빠는 물고기 등 조금은 생소한 물고기들을
신기한 마음으로 관람합니다. 인테리어나 어종 등 약간은 차이가 있습니다.
매우 좋아했던 곳은 좌초된 해적선으로 되어있는 곳이었는데 금방이라도 열면
보물이 쏟아져 나올것만 같은 나무상자와 액자들로 꾸며놓은 곳이 꽤 실감나는가 봐요.
롯데월드에서 접한 해적이야기를 시작으로 집에있는 여러가지 테마동화에서 해적에 관한
것들을 찾아서 항상 읽어달라고 관심을 보이는데 그림과 글로만 보던 일을 현실에서 접하니
매우 실감나는 모양입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있었지만 부탁해서 가족사진도 한 장 찍어봅니다.
서울의 아쿠아리움과 비교되던 부분이라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좌석이 많다는 점과
함께 대형수조에서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잠수부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어린이날을 맞이해서였는지 마술쑈와 더불어 수중쑈도 선보이고 있었어요.
관람인원이 많고 시간이 정해져있어 잘 볼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내용인 것 같았답니다.
해저터널은 서울의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더 보기 편한 것 같아요.
천장의 높이도 낮고, 걸어가면서 봐야해서 서있어도 이동이 되는 서울의 것과
조금 달랐습니다.

색다른 점은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인데 배 밑으로 투명하게
장치를 해서 얼굴을 대고 보는 것인가 봐요.
아들과 눈이 마주치신 아저씨께서 손을 흔들어주셨어요.
즐거운 물고기관람을 하고 지상으로 올라오면 선물의 집은 똑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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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남산동쪽에는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기로 유명한데요.
산 언저리의 주택가를 끼고 들어가니 옥미아구찜이란 곳이었어요.
미식가이신 이모님 덕분에 양 이틀 맛있는 점심을 먹게되었네요.
층계로 오르니 골동품처럼 다양한 옛농기구들과 아궁이를 비롯해 방아 등이 있어
조금 놀다가 들어갔답니다.
김치전을 먹고 있으니 곧 아구찜이 나옵니다.
와사비간장을 주지 않는 것이 다르구나 하고 생각하며 먹어보니
양념에 다 첨가되어있는 듯 합니다.
조금 더 매웠다면 하는 임산부의 아쉬움이 있었으나 아삭한 콩나물과 아귀의 씹는
맛은 좋았어요.
감자국수라고 비벼주는데 감칠 맛이 나고 좋네요.
식사 중간에 형부가 오셔서 좋은 참기름을 4병이나 선물받습니다.
해산 후에 맛스러운 미역국을 실컷 먹겠네요.

 내일이면 서울로 가겠구나 하는 아쉬움과 함께 해가 뉘엿뉘엿 하는 숙소로 돌아오니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어제에 비하면 별로 돌아다닌 것도 아닌데 집떠나면 왜 이리 피곤한 것일까요.
샤워를 하면서 콧노래를 부르는 아들의 흥얼거림을 들으며 엄마는 침대에서 조금 잠을 잡니다.
남편은 회사에서 내려오신 지인분들의 연락을 받고 파라다이스 호텔쪽으로 나가시구요.
열린 창으로 들려오는 몇 시간째인지 모르는 라틴춤을 추는 인파들의 노랫소리와 폭죽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노곤한 잠에 빠지네요.
자다 깨보니 아들도 잠들어 있고, 어머님들과 이모님은 소녀들처럼 멋드러진 야경이 보이는
창 쪽으로 나란히 누우셔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조금은 어색할수도 있는데 자식을 키운 이야기와 살아온 이야기들로 공감대를 그새
형성하셨는가 봅니다.
항상 혼자이신 시간이 많으신 시어머님께 정말 좋은 선물을 해드린 것 같아서
부부는 어머님들께 잘한 여행이었노라 중얼중얼 자기 전에 대화를 조금 나눠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