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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20년 3월의 밥상

 

 

아이들의 방학과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집에서 밥해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장을 보고 정리정돈을 하는 일상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함께 가사일을 나누어 분담하게 되며 중요성도 깨닫게 되니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이치를

다시금 느끼게 되기도 해요.

코로나에 대한 일상의 변화와 두려움은 식료품을 사재기 하고 쟁여두게도 하지만

동네마트와 대형마트를 주기적으로 방문하게 하면서 필요할 때만 구입합니다.

물론 저도 인터넷 쇼핑몰의 냉동식품과 가공식품을 확인했지만 모두 일시품절 ㅠ.ㅠ

 

 

 

 

아주 자연스럽게 시장을 함께 보면서 먹고 싶은 반찬의 식재료를 구입하는데

봄이 되어선지 생생한 재료들을 찾게 되네요.

특히나 딸기와 파는 제철을 맞아 저렴하면서도 싱싱해서 자주 먹었고

남편이 좋아하는 물미역을 사다가 박박 씻어내어 시금치나물과 함께 양념해서

미역나물을 만들었습니다.

구입용이한 계란과 우유는 넉넉하게 넣어두고 아이들이 원하는 간식으로 제공합니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냉장고에 재료들을 모두 사용하고 소진한 뒤 장을 소량으로 보기도 하죠.

묵은 배추김치는 들기름을 넣고 끓여 볶음김치로 사용하고 파김치, 알타리김치, 무생채의 기타김치를

먹기도 하고 감자, 양파, 두부 등 기본잴료를 활용해서 반찬도 만듭니다.

저장반찬을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금새 만든 반찬을 선호하니

조금 부지런을 떨어 따뜻한 온기가 남는 밥상을 준비해요.

 

 

 

 

밥이 많이 남았거나 사용해야하는 식재료의 소진을 위해 한접시 메뉴도 함께 하지요.

김치볶음밥, 마파두부밥, 잡채밥, 베이컨볶음밥과 베이컨야끼우동 등 냉장고 안을 확인해서

가능하면 잊지않고 모든 식재료를 활용하지요.

따뜻한 미소시루 된장국이나 계란국 등의 국물과 김치만 있어도 풍성한 한 끼를 전달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베이컨, 소시지를 첨가하고 계란후라이 추가하면 좋아요.

 

 

 

 

식사준비는 정성과 애정에 기반된 활동임을 인지한 아이들은 엄마에게 도움을 주려고

가까이 다가옵니다.

식재료를 구입해보고 정리정돈하여 물로 세척하거나 칼을 바르게 잡아 식재료를 썰어보고

가스밸브를 열고 불도 켜보고 간단한 볶는 정도도 함께 동참합니다.

어려서부터 요리활동을 자주 접하게 했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만든 것만 제공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니 주방에서 함께 하는 시간도 생겨요.

 

 

 

 

예쁘게 그릇에 담고 사진찍을 준비하는 엄마의 온전한 밥상이 아닌 큰아이가 국을 뎊히고,

작은 아이가 쌀을 씻어 뽀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취사를 진행하는 일상.

이제 남편이 설겆이를 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투덜대지말고 바라보면 그들은 엄마를 도와주고 싶어하고 방법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며

모든 가족이 함께 많은 시간을 하고 있는 봄 날에 밥상을 감사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