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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종로> 북촌한옥마을

 

 

친구랑 북촌한옥마을에 갔습니다.

사람도 없고 걷기좋은 서울동네에 오랫만에 나오니 기분도 좋고 날씨도 좋고~

 

  북촌한옥마을 

조금 걸었더니 출출하므로 40년전통의 비원손칼국수에 가서 막걸리스타트.

왠지 모듬전에 막걸리가 먹고 싶어졌으요.

 

 

 

 

할머니댁이나 큰집 생각나는 한옥집스타일의 음식점에서 조곤조곤 씹어보는 모듬전과

그녀가 좋아하는 지평은 아니나 막걸리로구나 싶은 장수막걸리를 곁들입니다.

잠이 부족한 나의 친구는 그래도 좋아보겠다고 나들이를 즐거워하며

잠들기 전 읽었던 책이야기를 해주었어요.

그래..지금이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인 것이다.

 

 

 

소품이랑 샵의 물품이랑 날씨와 옷과 보이는 모든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우리는 신나게 대화를 이어갑니다.

왜 했던 말 또하고 오늘보고 내일봐도 질리지않는 친구들 있자나요.

바로 우리랍니다.

 

 

 

걷기 좋은 중앙고등학교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예쁜 꽃집과 빵집과

흑백사진관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이번 년도엔 삼총사 친구들과 저기에서 사진을 찍을 거라는 정말 계획적인 그녀!

7천원 땡땡이 양말이 비싸다며 그냥 지나가면서 나와는 만원짜리 술도 막 마시는 그녀.

 

 

 

 

친숙하고 친밀한 그 길을 걸으며 그녀와 동네 우물도 확인하고

어여쁜 이 곳만의 가옥들의 감성을 누려봅니다.

햇살이 드리우고 내리쬐며 정남향이냐, 아니냐...한 참 생각도 해보고

비올 때도 좋겠지만 날씨가 맑은 이맘때는 정말 한옥들이 있는 거리는 어여뻐요.

 

 

 

 

예쁜 카페에 들어가 주문하고 야외테이블에서 햇살맞이를 해봅니다.

에스프레소의 누가 물을 탄 것이냐...아쉬워하는 그녀에 비해

따땃스런 아메리카노가 그저 맛스럽고 멋스러워 완전 만족하는 나는 욕심이 없나요.

우리는 또 사진도 찍고 히히낙낙하면서 볕 좋은 여유로운 시간을 누립니다.

 

 

 

 

슬슬....해지기 전에 북촌한옥마을을 돌아봐야겠습니다.

오홀...관광객도 업고 사람도 없어 조용히 해달라는 문구가 무색할 만큼의 동네는

황금색 햇살이 가득 내리어 축복받은 동네처럼 느껴집니다.

아름다운 나무들과 햇살, 조용함.. 더 할 나위없이 좋았어요.

 

 

 

자동차도 들어올 수 없는 작은 길에 나란히 비슷한 듯 다른 가옥의 미학을 뽐내는 북촌은

관광객들을 비롯해 모든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명소입니다.

쓰레기없고 깔끔한 도로를 걷자니 어린시절 생각도 나고요.

이런 집들에서 한 번쯤 살아보고자하는 로망을 뿜뿜하며

안락함에 빠져 소중함을 내려놓고 사는 나를 생각해보게 되네요.

 

 

 

 

잇츠레인...노래가 떠오르는 비와 김태희가 결혼식을 올렸던 가회동 성당을 지나 모르는 골목을 누벼요.

지도를 보지않고 마구 걸어보고 막혔으면 다시 나오는 재미.

지도보기를 좋아하는 내 친구는 재미없으려나?

작은 골목의 한옥들은 작지만 숨결이 느껴질 듯 다채롭고 전시장과 홈스테이 등으로 다양스레

활용되는 모습입니다.

술래를 찾으러 정신없이 돌아뛰는 아이때처럼 항상 들려도 질리지않고 아름다운

북촌한옥마을, 친구랑 함께 너무 좋은 걷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