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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종로> 삼청동

 

 

안국역에서 내려 마주하는 삼청동길을 서울의 걷기 좋은 길로 딱인 곳이죠.

골목을 누비며 봄의 내음을 온 몸으로 흡입하려는데 곱게 한복을 입고 낄낄 깔깔 흥겹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는 무리가 있습니다.

관광객인가 싶었는데 한국 여학생들... 갑좌기 내 친구들 생각나면셔 만나고 싶어지네요.

 

  삼청동 

삼청동은 작은 숍들과 음식점, 미술관, 박물관 등을 끼고 있으며 골목 골목 옛 정취가 묻어나서

한 두시간 소요하며 걸어보기 좋은 동네입니다.

 

 

 

 

누군가에게 빠지면 단점은 보이지 않고 장점만 보이며

좋은 것만 상상하며 그 사람에 대한 애정도를 높여가듯이 이 곳이 그래요.

관광객들의 소음, 높아가는 임대료, 쓰레기 문제 등은 자세히 보이지않고

걸어만 가도 좋기만 하니 방문자의 시선은 여기까진가 봅니다.

작은 소품들과 알콩달콩한 이야기들이 궁금해지는 길을 걷습니다.

 

 

 

예쁜 것, 새 것에 대한 기대감과 욕심보다 어느덧 사소롭고 담백하거나 소박한 것의 아름다움에

시선이 가니 나이들어가는 마음과 더불어 진정한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란하게 꾸미는 것 보다 한 가지에 포인트를 두라는 의상 팁처럼

먼 길을 뱅뱅 돌아 내 취향을 찾아가는 길..

그 길 위에 오랫동안 자리하는 오래된 동네..감사한 마음이에요.

 

 

 

 

좋아하는 미술관 관람도 못하게 되는 이맘 때, 작은 것들도 예술적으로 다가오니

가만히 들여다 보기만 하면 되지요.

마을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예술적 체험과 참여는 삶을 더욱 윤택하고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나에 대해  더 많은 고려와 생각을 해보게 되고 모험을 하게도 하지요.

소품샵이 많아지니 각자의 취향과 내 취향도 확인해보고 맞춰보고

작은 물품을 구입해보며 행복해합니다.

 

 

 

달이 차올라 감감하려면 멀었는데 벌써 앞 서 떠있네요.

달이 어여쁘고 보면 마음의 안정을 준다는 것을 느낀지 얼마 안되었어요.

항상 가족처럼 집 안 한켠에 놓여진 가구처럼 그 자리에서 나를 맞아주는 친숙함.

봄이 왔고 모든 것이 그 자리에서 또 다시 빛을 발하고

사소로운 것을 보고 생각케하고 감사하게 하는 차분해지는 동네걷기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