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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술이야!!

서울,중구> 을지로 음주탐방

 

 

"무엇이 먹고 싶으냐?" 물으니 친구가 냉면이라했지요.

버스를 타고 을지로 을지면옥으로 바로 가는 기동력~~~

낡고 좁고 허름한 건물 사이를 지나니 을지면옥 등장,

꼭 중국요릿집에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의 외관으로 세 명이니 2층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을지면옥 

우리 테이블 번호는 18번, 팔팔 끓은 뽀얀 면수를 가져다주는데 밍밍한 맛!

 

 

 

 

물냉면, 비빔냉면, 소고기국밥을 주문하고 참이슬도 한 병 주문합니다.

오장동, 우래옥, 을밀대 등의 서울 냉면 맛집을 제치고 선택된 이 곳은 의정부 냉면의 계보를 이으며

을지로 공구상 거리에서 멋스럽게 자리하네요.

정말 슴슴한 물냉면은 겨자와 무절임을 얹어 먹으면 독특스럽고

고추장을 넣지않은 양념장으로 비벼낸 비빔냉면은 텁텁하지 않고 깨끗합니다.

 

 

 

 

달달하고 짭잘한 요즘 입 맛에 길들여진 나는 비빔양념장을 더 달라해서 먹었는데

찰랑거리며 올듯 말듯 거리를 유지하는 듯한 면발이 참 좋았습니다.

고기육수의 향과 맛이 있었던 물냉면은 달달한 동치미 육수 섞은 것과 호불호가 있을 것 같지만

다양한 입맛을 함께 나누고 대화하는 미식의 시간이야말로 가치 있는 것이지요.

맑은 소주와 함께 우리는 맑고 청아한 냉면의 향과 맛을 더위 전에 미리 맛봅니다.

 

* 을지면옥 : 서울시 중구 충무로 14길 2-1

 

 

 

 

어둑해진 을지로는 을씨년스럽지만 왠지 술마시고 싶게 마음을 흔들어 놓네요.

을지면옥의 맞은 편, 만선호프가 있음을 눈치 챈 나는 조카를 위해 영풍문고를 가려는

친구를 꾀어 한 잔만 하고 가자 졸라댑니다.

걸려들었어...

좁고 어두운 골목을 지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만선호프 ..

 

 

 

 

오비베어, 만선호프, 뮌헨호프,,맥주 맛집이 즐비한 길을 한 바퀴 휘휘돌아

우리가 앉아 마시고 수다를 이어갈 곳을 탐색합니다.

  만선호프 

구관이 명관이라고 아는 곳인 만선호프 본점으로 들어가 자리했는데

대기하며 들어가야하는 저녁시간이로구만요.

 

 

 

 

일천 원 짜리 노가리랑 생맥주랑 주문하고 아까 먹던 거 먹는다는 친구는 소주랑..

빨리 취하려고 쏘맥을 만들어 잡쉈어요.

과중 업무에 시달리는 친구는 금주였는데 놀면 뭐하냐며 노가리 뜯게 하공..

나랑 또 한 친구는 열심히 건배하며 히히낙낙..

지금의 분위기에 올인하며 모든 것을 저만치 물려놓고 놀기만 하는 이 분위기 좋아요.

 

 

 

 

영풍문고 갈 시간은 지난 듯 혹은 틀린 듯하니

친구는 조카를 위함은 포기를 하고 친구를 위하야 3차 장소를 물색하여 데꼬 가주네요.

봄의 야밤은 길고 맛있는 것들은 많으니..

나초랑 마가리타, 생맥주를 주문하여 또 마셔보아요.

 

 

 

 

우리는 갈 곳도 많고 할 것도 많아서 아플 새도 없다고 농담삼아 말하곤 하는데

여행할 곳들도 점찍어 놓고 상상하며 기대하기도 한답니다.

정열적인 남미를 찬양하며 탱고도 배워보려는 내친구는 멋져요.

과카몰리 추가하여 신나는 3차를 즐기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해요.

개인의 일상과 업무에 지칠만도 한 나의 친구들에게 행복의 기운을 쑹쑹 넣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