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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공릉> 경춘선 철길숲길

 

 

 

 

 

이름을 알 수 없지만 결혼식의 부케를 연상시키는 흐드러지도록 하얗게 핀 꽃 사이로 걷습니다.

 

자주 나서게 되는 걷기 좋은 동네, 공릉동이지요.

 

 

  경춘선 철길숲길 

 

먼저 만난 친구들은 태능에서 시간때문에 빠꾸맞고 앞에 자리한 노원불빛공원 한 바퀴 휘휘 돌았다가

 

건널목에서 마주하자니 무척 반갑습니다.

 

마주보기만 해도 스리슬쩍 장난을 걸고 싶은 나의 오래된 벗들..

 

 

 

 

 

 

 

 

 

그새 변화하고 있는 공릉동은 아날로그 감성을 보여주며 공트럴파크로 불립니다.

 

외진 그 동네는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길로 변모하여 맛집과 최신유행을 반영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조용히 걸어보며 시간을 곱씹어보기에도 좋겠습니다.

 

철길에 담벼락은 고운 손길로 벽화를 담고 있어 인증샷 찍기에도 좋으나

 

나의 오래된 벗들은 도망만 가는구만요.

 

 

 

 

 

 

 

 

배가 고프니까는 밥을 먹고 시작해볼까요.

 

항상 맛집이나 카페를 검색해서 쭐래쭐래 따라가서 입만 가지고 먹기만 하면 되는데

 

맛난 쌀국수와 새우요리를 먹을 수 있는 알러이입니다.

 

  알러이 

 

깔끔한 실내에 포크, 쉬림프, 누들, 라이스, 치킨의 간단메뉴가 있네요.

 

새우완탕면도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맛있게도 냠냠!!

 

 

 

 

 

 

 

 

아롱사태가 들어간 태국식 간장소스누들과 허니갈릭점보프론이라는 왕새우요리,

 

튀긴 마늘을 뿌린 새우물만두 상하이완탕롤을 주문합니다.

 

한 잔 곁들여야하는 것 아니냐 싶었는데 체해서 골골하다가 기어나온 듯한 얼굴을 보더니

 

오늘은 아쉽지만 알콜 패쓰...

 

친구가 다섯 손가락 다 찔러 진한 꽃향기가 날듯한 빠알간 고놈들을 빼고 나서 맛나게도 냠냠먹고

 

신이 납니다요. 맛나게 먹었어요.

 

 

 

 

 

 

 

 

배부르고 소화도 잘되고 휘휘 돌아 커피도 한 잔 마시러 갑니다.

 

친구들과 시간을 내어 걸어보는 동네는 우리가 함께 자라던 동네를 떠올리게 하며

 

오랜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각기 다른 삶을 살지만 함께 웃고 떠드는 즐거운 일상도 전해주니 행복해요.

 

공릉동의 메인거리인 공릉동 도깨비시장을 끼고 있는 거리는 살랑거리는 바람이 있고

 

새로운 술집도 찜하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해봅니다.

 

 

 

 

 

 

 

 

겨울에 와서 못마셨던 커피를 오늘 마시게 되었어요.

 

무드쉐어라는 곳인데 아이보리색 벽돌과 브라운 샷시가 진정한 옛날 외관을 느끼게 해주네요.

 

 

  MOOD SHARE 

 

 

친구가 맛있다고 해서 왔는데 커피향이 그윽합니다.

 

특히 컵이랑 테이크아웃컵이 이뻐서 찍어봤는데 심플하면서 군더더기 없어 좋으네요.

 

밤으로 가는 시간인데 멋진 상호이며 정말 그런 시간을 친구들과 가졌습니다.

 

 

 

 

 

 

 

 

내부엔 손님도 많았지만 더 날이 지속되면 날파리랑 모기때문에 밖에 못 앉을 수 있으니

 

밖에 앉자는 과감한 결정을 내립니다.

 

디저트가 많이 빠졌지만 파운드케이크 한조각이랑 커피를 주문합니다.

 

커피 맛은 잘 모르지만 커피원두는 다크로스팅에 깊은 초코릿 맛을 담고 있는 듯해요.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이래저래 금상첨화에 더 바랄 것 없을 것 같던 시간입니다.

 

별도 보이고 달도 보이고, 친구들과 예상치 못한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평범한 일상이지만 범상치않은 그녀들의 에피소드들이 배꼽을 또 잡게 하네요.

 

나보고 머라지만 니들도 만만찮다며 서로 정상임을 운운하며 떠들다가

 

가지런히 테이블을 정리하고 헤어질 매무새를 갖춥니다.

 

버스로 한 친구 떠나보내며 커피금지니깐 그녀의 커피까지 내가 담아서 야금야금 먹으며

 

밤마실의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재밌다..재밌어서 또 보고 싶다, 다음엔 찜한 술집에서 술마시자...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