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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타인의 밥상

서울,공릉> 국수거리

 

 

새벽녘, 빠르게 깬 잠으로 남편과 이른 조식을 먹으러 갑니다.

공릉동 멸치국수 거리가 있는데 24시간이라지만 문 닫는 곳이 많으니 확인하고 가야겠어요.

오늘은 새롭게 원조멸치국수라는 곳으로 갑니다.

 

  멸치국수 

새벽녘 이른 조식을 드시고 일자리로 가시는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단체분들의 봉고차가 떠나고

인근 상가와 아파트에서 근무하시는 듯한 경비원분들까지 식사를 하고 가십니다.

 

 

 

 

마을잔치 때 기쁨을 나누며 국수에 장국을 말아먹던 잔치국수는 호사스런 음식이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잔치음식이 생겨났지만 결혼식에는 꼭 국수라는 음식이 따라올 만큼 익숙한 대표음식이죠.

고기를 얹기도 했던 고기국물은 시원하고 담백한 멸치국물의 간편함을 더해 소박해집니다.

인근 벽돌공장의 인부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먹고 가서 생겨났다는 공릉동 멸치국수거리는

매스컴 등을 통하여 알려졌고 좁은 대로변에 1km정도 이어지고 있어요.

 

 

 

공릉동 국수거리에서는 소문난 멸치국수집에 자주 가요.

담백하고 구수한데 개운한 맛이 더 있고 간장양념한 삭힌 대파를 넣어먹는데 남편이 선호합니다.

음식점마다 각자의 개성과 차이가 있겠지만 삭힌 대파양념장과 간간히 느껴지는 청량고추의 맛은

속을 펑 뚫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수제비랑 칼국수도 있지만 안되는 날도 있어 대부분 멸치국수 혹은 비빔국수를 먹습니다.

 

 

 

 

계란지단과 채썬 당근으로 색감이 더욱 좋은 장수국수에도 멸치국수를 먹으러 갑니다.

예전엔 그 비릿한 내음이 싫기도 했으며 간식으로 국수좀 삶으라고 툭 내뱉는 아버지의 말투가

거슬렸거늘, 제가 이렇게 먹고 있네요.

말이 국수 좀 삶아로 간편하지 삶고 육수끓이고 고명이나 양념장 준비까지 해야하는 음시이죠.

배부르지만 김밥도 추가하여 먹어야 제 맛~~

 

잠 안오거나 멸치육수 땡길때 재방문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