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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 초안산

 

 

친언니의 권유로 낮지만 운동되는 초안산에 오르기로 했어요.

강북의 한 켠에 자리한 초안산은 전에도 친구의 소개로 가족이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조금 습하고 정적이 흐르는 음기운이 느껴져서 재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초안산 

오랫만에 찾으니 그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산책길도 정비되어

좀 더 밝은 느낌이 드네요.

 

 

 

 

캠핑장과 체육공원, 헬기장까지 과연 이 곳에서 얼마나 쓰임새있게 사용되고 있는 구성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재미있음..

운동할 수 있는 공간도 적고, 프로그램도 할 수 없는 지금, 잠깐의 산책길은

땀을 흘리게 하고 새벽녁 내린 비로 인해 풀냄새가 그윽하게 느껴집니다.

그동안의 일상과 우리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서로 공유하며 한 시간정도 걸었어요.

 

 

 

오랜 나무의 이끼와 귀여운 빨간색의 산딸기와 이름모를 꽃과 풀들은 곧 있어 완연한 여름이 오면

모기때문에 또 운동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누그러뜨려 주네요.

항상 그자리에 조용히 숨쉬고 있으며 사람에게 유익한 피톤치드까지 안겨주는 고마운 산~~

나이가 들수록 바다보다 산을 좋아한다는데 모두 좋지만 땀흘리며 누리는 시원함이 있는 산도

참 고마운 자연의 선물입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운동을 하지않고 몸을 움직여주지 않았는지를 느끼게 하는

나무데크와 계단을 따라 한 시간 가량 걸었어요.

거의 매일 산책을 한다는 언니는 저보다 체력이 좋아진 듯 하며

튼튼스런 하체를 위하여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아끼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은 필수이나 운동은 너무 힘들어요.

 

 

 

 

 오랫만에 땀도 흘려보고 잠시 쉬면서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며 고마운지 느껴도 보고

보온병에 챙겨온 시원한 물을 나눠마시며 자매가 오랫동안 얼마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느껴보며 엄마께 감사한 마음을 지녀봅니다.

고개를 들어 목이 뻣뻣하게 느껴질 정도로 하늘도 올려다보며

나무색과 하늘색이 얼마나 조화롭게 멋스러운지도 다시금 느껴봅니다.

 

그 자리에 있어 당연하다고 느끼게 되는 소중한 것들.

나의 건강과 일상을 궁금해하는 착한 친언니와 여행도 가고 운동도 가는 풍요로운 일상을

꿈꿔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