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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강남> 가로수길

 

 

강남 가로수길을 가봤어요.

코로나로 인해 한산하므로 스타로드를 따라 걸으며 약간의 쇼핑도 하면서 이 곳만의

여유로움과 멋스러움을 느껴봅니다.

 

 가로수길 

오래된 주택가와 감각적인 작은 샵들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심심하신 듯 나와 의자에 앉아계신 할머님의 시간보내기도 확인되네요.

어디를 가나 시간이 흘러가고 일상이 녹아있음을 느낍니다.

 

 

 

 

신사동에서 비서로 일할 때 회식의 마무리를 헀던 오킴스가 있었던 건물을 지나니

휴그랜트, 박해진 스타일의 항상 양복을 입으셨던 이사님도 떠오르네요.

큰 도로변의 다음 길로 다양한 상점과 비싼 임대료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이곳을 비롯해 많은 공간에 임대라고 붙여있습니다.

호황의 시대가 지나고 안타까운 시기를 격고 있음이 느껴지네요.

 

 

 

여전히 호황인 곳도 있으니 역시 맛집들과 커피전문점, 전자기기샵입니다.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인테리어를 지향하고

독특한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오래도록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장소들,

그 자리에 있되 끊임없이 변화하고 유지해야만 지속적인 뭔가를 이룰 수 있기에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참 힘들다는 것이 느껴져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찾을 수도 있고 패션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던

가로수길의 패션샵들도 우울의 내리막을 걷는 듯 합니다.

건물 1층에 많이 자리하는 샵들이 비워지고 할인행사 중이거나 환한 조명을 켰지만

손님이 많지 않은 상황이네요.

친구에게 선물받았던 운동복 매장도 확인되건만 언제 오픈할지 모르는 운동공간처럼

텍도 떼지 못한 채 옷장 안에 있다는 기억만 있습니다.

 

 

 

 

세련되고 빠르게 흘러가는 직장인들의 일상이 깃들어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이지만

곳 곳에서 확인되는 오랜 세월에 느낌은 사뭇 앉아 계셨던 할머님의 모습뿐만은 아니에요.

동네를 어슬렁 거리다가 만나게 되는 오래된 유년의 기억처럼

반갑게 또는 익숙하게 하지만 도심재개발 등으로 인해 많이 볼 수 없는 풍경으로

재미스레 다가옵니다.

낮 시간에 외부 일정을 핑계삼아 동네를 돌곤했던 직장인의 재미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심플하고 멋스러운 공간들..

스튜디오로 사용되는 짧은 숫자와 단어들이 멋스럽게 느껴지면서 어떤 작업들을 할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뭔가를 알고 싶고 궁금해지고 그러한 수순들은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도 비슷한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니 안타깝죠.

잘 생기고 비율 좋은 배우 박서준씨를 길 가에서 지나쳤으요. 와우...

 

 

 

 

친구를 만나 멋진 옥상테라스에서 와인피크닉을 즐겨볼까 싶어 열심히 읽어봤던 새로운 공간.

사람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인지, 안타깝게도 오후 9시 정도 되었을 뿐인데

입구 철장이 굳게 닫혀있어 아쉬웠습니다.

오픈공간의 미학은 늦은 밤의 열린 공간일 때 더욱 빛을 밝하는 법인데

야외에서 즐기는 와인피크닉은 다음 기회에~~~~

 

 

 

그 곳은 친밀하면서도 낯설고,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새로워 오래된 친구를 접하는

편안함 및 오홀~이런 모습이 하고 놀라는 마음을 들춰보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인 침체기임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샵들이 그 자리에서 있어주길 희망하며

머지않아 재방문하여 살포시 확인하고자 해요.

안타깝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것들이 많아져서 아쉽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