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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공릉> 길가에 핀 꽃들

 

 

누군가 그랬던 것 같아요, 길가에 핀 꽃들이 예뻐서 가까이 들여다 보며 사진을 찍으면

늙은거라고....

아주 사소한 것들이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감성충만한 시간들.

그걸 모르고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지는 이맘 때.

  공트럴파크 

좀 걷자 싶어서 한 시간 가량 공트럴파크를 걷습니다.

 

 

 

 

언제 시작되고 언제 마무리 될는지 모를 기나긴 장마는 빨래가 마르지 않는 것처럼

마음 한 켠에 우울함과 차분함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깊은 우울함 또한 마음이 노화되는 것이라는데 조용히 걸어보면서 내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 또한 이 시기에 가질 수 있는 특권같은 것이라 느끼며 걸어봅니다.

가족과 친구들과 걷던 길의 여정은 같은데 다른 느낌을 선사하며

소소한 작은 것들이 곁에 있었음을 들여다보게 해요.

 

 

 

 

한 여름에 이렇게 걸어볼 수 있다는 것도 색다른 느낌..

빗물이 가져간 더위는 스리슬쩍 걸어보며 땀방울 닦아내는 끕끕한 수고로움없이

온전히 내 몸을 활용해 걸어보고 주위를 둘러보며 잡생각이 다채롭게 떠오르는 자유로움과

알 수 없는 차곡차곡 진행되는 머릿 속 정돈을 느끼게 해요.

모든 것들이 이유가 있고 끝이 있으며 시간에 따라 정리가 된다는 진리가 느껴집니다.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오면서 뭔가를 꼼꼼히 실천하고 결과를 내며

부지런히 분주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최선인 것처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 삶에서 지치고 남 탓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정신줄을 꽉 붙들어 매는 것도 필요합니다.

조금 여유있어도 될련만, 민첩하거나 영민한 사람이길 강요하진 않는가 되내이며

아이들을 포함해 가족들에게도 나의 무지한 바램의 요구를 반성합니다.

 

 

 

 

공트럴파크는 월계이마트의 철길, 화랑대역을 기점으로 해서 시작할 수 있고 끝맺을 수도 있으며

공릉동의 중심으로 들어가도 됩니다.

어디가 시작이건 끝이건 좋으면 된건데, 너무 완벽하게 걷고자 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려는 욕심없이

내 발길 따라 내 맘따라 걷다보면 출출할 때는 식사를 할 수도 있고,

멋진 카페에서 차 한잔하고 디저트 즐기며 내 자신에게 주는 포상 같은 시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두루두루 함께 하는 시간도 좋지만 묵언수행인데 나를 위해 이야기하고 정돈할 수 있도록

가끔 걷기와 보기만 하기도 참 좋은 경험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