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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20년 9월의 밥상

 

 

 

 

이 얼마나 밥하기 좋은 날씨인가...

 

올 여름만큼 무더위 적고 비가 많았던 적이 없었다며, 추석을 앞두고 모조리 가격이 오르고

 

쌀과 김치 품귀현상이 심해지지만

 

아침, 저녁 선선한 날씨에 밥하기에는 땀 흐르지 않고 참 좋은 시절입니다.

 

 

  9월밥상 

 

햅쌀은 아니지만 윤기 반지르르한 쌀밥에 따끈한 국물이면 환절기의 입 맛 및

 

등원과 출근이 슬슬 시작되는 이맘 때 한식의 기운을 가족에게 전달합니다.

 

 

 

 

 

 

 

 

요리하면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꽤 번거로운 일이긴 한데,

 

느껴보지 못한 색감, 가지런함, 일상의 예쁨을 느끼곤 해서 좋아요.

 

과하게 반찬과 식단을 고려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한 두가지의 식재료로 밥상을 차리고

 

맛있게 먹고 색감과 향을 느껴보기도 하니 채소가 참 좋은 계절입니다.

 

풋고추의 생생함, 연어의 부드러움, 복숭아의 달콤함, 짭조름한 스팸까지 눈과 입이 즐거워지네요.

 

 

 

 

 

 

 

 

감자, 양파, 당근, 파는 어떤 음식에 들어가도 빛을 발하는 식재료입니다.

 

예쁘게 썰어담아 볶고 닭볶음탕을 만들어봐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 끼 메뉴이기도 하지만 고추장, 고춧가루의 비율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도 하니 한 번은 보드랍게 , 한 번은 매콤스레 준비합니다.

 

 

 

 

 

 

 

양념 국물을 좀 더 넉넉히해서 당면을 넣었더니 아이들이 잘 먹습니다.

 

친구에게 받아온 동글동글 귀여운 감자도 몽땅 넣어서 밥위에 찌그러뜨려 양념과 비벼먹으면

 

참말로 든든하니 알팡지게 맛이있는 메뉴입니다.

 

한 마리로 부족할 때도 있는데 아빠준다고 남겨둔 것이 냉장고에 자리하니

 

뼈를 발라 김가루와 밥 넣고 볶아 먹어야 겠어요.

 

 

 

 

 

 

여름에는 냉장고도 정리하고 먹은 뒤에 식재료구입을 하자며 간단하게 준비하다가도

 

주말에 모두 모일 때에는 또 4,5가지의 반찬이 있도록 열심히 구성합니다.

 

엄마가 기분좋게 음식을 해야 맛도 있는 것 같고, 가족들도 정갈스레 느껴지는 것 같은데

 

느낌상만 그런걸까요?

 

압력솥에 밥을 해서 누룽지까지 맛있게 먹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가족들과 부대끼며, 가사일을 분담하고 안정화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겆이하는 남편의 소리에도 신경쓰지않고, 딸이 쌀을 씻어 밥솥에 취사를 누르며,

 

아들이 계란넣고 끓여주는 라면이 익숙해진 주부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텔레비젼을 보기도 해요.

 

당연히 혹은 자연스레 그렇게 되어야하는 것인데 너무 무겁게 짐을 이고 지고 있었다는 생각도 하며

 

마음은 가볍게 배는 부른 메뉴들도 이어나갑니다.

 

라면과 김밥, 쌈밥은 정말 빠르고도 든든스런 메뉴죠.

 

 

 

 

 

 

 

아들이 좋아하는 순대국, 설렁탕도 포장해서 먹이곤 합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하루 두끼 정도의 뜨끈한 국물메뉴는 정말 든든하죠.

 

깻잎, 버섯이나 들깨가루를 더해주기도 하고 내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확인해서

 

다음에 또 사주겠다는 마음도 갖습니다.

 

친구의 감자는 삶아서 감자밥으로도 먹고, 감자샐러드로도 나옵니다.

 

친구의 얼굴도 떠오르고 좋으며 수란국과 더불어 든든한 한끼가 구성되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