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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20년 10월의 밥상

 

 

10월은 맘이 두둥실 두둥실...바람이 들어가는 달인 것 같아요.

눈물도 많아지고 밖으로 나돌고 싶은 것이 갱년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10월에도 가족을 위한 밥상은 계속 됩니다.

 

  10월의 밥상 

덥지않으니 밥차리기에 신체적으로는 수월해졌지만 마음과 시선은 주방내 창밖을 내다보니

마음과 정성을 기울이지않는 밥과 반찬은 맹할수도 있겠어요.

 

 

 

 

밥과 국이 있어야 하는 우리집에서 홈쇼핑으로 마련한 갈비탕은 소고기무국에 가깝고

육개장은 금새 질리니 대량구매는 실패 ㅜ,.ㅜ

또 다시 콩나물김치국, 어묵국, 된장국을 끓여야 합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이맘 때, 등원과 출근하는 가족들을 위해 아침에는 꼭 국물을 준비해두죠.

미역국, 김치콩나물국을 제일로 많이 먹은 10월이네요.

잡채하려던 당면을 넣고 매콤하게 당면찌개를 끓여서도 먹었는데 괜찮았습니다.

 

 

 

 

10월은 제주에서는 딱새우가 나올 철이고, 전국적으로도 새우와 전복 등 해산물이 맛있어지는 시기입니다.

새우를 잔뜩 사서 새우볶음밥을 만들고 새우부추전도 만듭니다.

알알이 도도독 새우는 정말 좋은데 대하구이나 튀김은 구입해서 먹었는데 머리는 엄마가,

꼬리는 아들이 먹으니 남을 것은 껍질 뿐,,,,,

새우튀김을 이야기하면 정말 많이 튀겨서 질릴 때까지 제공하시는 부산의 시어머님 생각이 납니다.

 

 

 

 

봄부터 소쩍새가 울듯이 올 해는 일년 내내 가끔가다 생각이 나는 해물칼국수,,,,

가까운 서해안이라도 다녀오려했건만, 여의치않으니 집에서 아쉽지만 조개칼국수를 끓여보아요.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고 친구가 여행시에 사다준  신안소금을 때려넣고

마늘, 후추, 청량고추 넣고 끓였는데 너무 익혔나 면이 부서지지만 시원은 했습니다.

남은 밥에 소금, 참기름 간해서 짠지김밥, 참치김밥을 후딱 말아서 식사로 완성합니다.

 

 

 

 

매일 매일 먹는 반찬을 구상하고 생각하고 만들며 장을 봐야하는 일은 쉽지 않아요.

나 혼자라면 라면이나 과자 등 단순하게 지나가도 되련만

4명의 가족은 입맛도 각기 다르지만 성장기의 아이들이 있으므로

입맛 및 영양소구성 등 이래저래 생각하다보면

반찬을 세 가지 이상 만들고 있는 제가 있습니다.

밑반찬도 선호하지 않으니 힘겨운 식사준비는 제가 이케 길들이고 만든 것이니

내가 짊어지고 가야하는 인생의 무게,,

 

 

 

 

짧은 더위와 기나긴 장마로 인해 명절이 지난 이후에도 채소와 과일값은 떨어지지 않고 있네요.

시장에 나가 아들이 좋아하는 나물류를 구경해보고 구입했습니다.

무, 취나물, 애호박, 콩나물, 대파 등 몇 가지만 구입해도 몇 만원...

생산자와 소비자의 허탈감이 느껴지는 대목인데 그래도 먹고 사는 것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취나물에 친구의 들깨를 넣으니 향긋하고 고소하네요.

10월의 풍족함은 마음으로 느끼고 생활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