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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북촌> 증강하는이웃

 

 

친구와 걷기 좋은 북촌을 걸어보려 나섰더니 그녀가 즐겨하는 찻집이 보이는군요.

커피와 다양한 음료들이 가득한 카페에 지쳐 있을 즈음, 가을의 정취와 어울리는 찻집은 멋스럽습니다.

보이차 전문 찻집은 잠시 외출 상태라서 아쉬웠고, 또 다른 찻집은 들어가보니 뭣해 둘러만 봐요.

 

  북촌 

소심한 친구들 같지만 외관상으로만 둘러봐도 좋기만 하네요.

이번 년도의 너의 생일선물은 차로 정했다~~~~~

 

 

 

 

북촌은 증강하는 이웃이라는 컨셉으로 2020 북촌의 날, 행사기간이었습니다.

사람의 의중을 떠보는 일조차 쉽지 않은데 마을 전반에 의미심장한 주제로

여러 장소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 같군요.

빈티지인형을 기본으로 하여 기프트샵에서 추억을 회상하며 둘러보고

친구의 딸이 좋아하는 눈 세개달린 초록아이도 찾아보거늘, 그녀는 자꾸 눈 하나인 캐릭터와

헤깔려하니 그 것 또한 오늘의 웃음 코드가 되네요.

 

 

 

 

소아과였는데 멋진 리모델링을 통해 저녁이면 조명으로 더욱 멋스러운 카페도 지나가고

나무늘보 그림이 감나무와 더불어 선명한 초록의 느낌을 전해주는 옛 주택도 지납니다.

간판은 없지만 소박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의상이 눈길을 끄는 의류샵과

이름모를 달큰한 향기와 커피내음이 감도는 동네는 걷기 좋네요.

 

 

 

 

우리가 함께 헀던 오래된 동네에도 기름집과 미용실은 남아있는데

다른 동네에서 느끼는 오래된 시간의 내음은 기품이 있습니다.

더욱 더 친밀한 마음으로 다가서게 되며 내 동네도 없어지기 전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년도엔 여행을 함께 가지 못했으므로 흑백의 사진을 함께 남기고자 해서

이곳의 사진관을 찜콩했던 친구는 오늘도 열일 중,,

여름에 몸 만들어 찍자했는데 시간을 벌써 가을이 짙어져 곧 겨울 올 각입니다.

운동은 커녕 숨쉬기만 하고 사는 일상들에 그나마 내 다리로 걸을 수 있는 오늘에 감사하며

친구와 웃고 떠들고 얼굴도 찬찬히 자주 마주 보아요.

 

 

 

 

튼실한 두 다리와 대화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만 있다면 북촌을 기점으로 하여

인사동, 익선동, 삼청동 등의 종로 거리를 숨가쁘게 걸어볼 수 있습니다.

작은 동네는 우리가 자라온 동네를 연상케 하고,

외모적으로 나이든 우리만 있을 뿐, 마음은 항상 10대후반과 20대 즈음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함께 시간을 보내고, 꾸역꾸역 프로그램을 짜지않고 돌아다녀도 좋은 우리.

친구라는 이름과 무르익는 자연미를 느끼게 되는 날씨가 참 어울리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