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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사계절, 책읽는가족

사계절중학년문고> 내친구의 집

 

 

나이가 들수록 책 읽을 시간이 없어지는 것과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은

책의 두께도 한 몫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책이 얇고 표지가 어여쁜 것을 자주 권하게 되는데 딸이 좋아할 만한 서적이 도착했어요.

 

  내 친구의 집 

그리기와 색칠하기 좋아하는 딸에게 귀여운 컬러링북과 함께 온 사계절 서적이랍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다섯 가지의 작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책은 얇지만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요.

어렸을 때는 작은 것에도 호기심을 느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를 펼치게 되는데 그러한 마음이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딸의 상황과 비슷하기도 해서 이해도 되었고

엄마지만 나의 어렸을 적 시기와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예쁜 이름을 가진 친구들과의 이야기, 가족이 감시자가 되어 버리는 교육현실이 담긴 이야기,

오묘한 가족관계를 은근히 드러내는 멸치인어,

선생님의 별명과 연결지어 상상했던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우리선생님이 마녀라면~까지 미소를 짓게 하고 공감하게 합니다.

아이들의 고민과 시선을 느낄 수 있어 청명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가슴에 새 한마리가 들어와 퍼덕이는 것 같았다.'

'나비처럼 살랑 흔들렸다.'

'가슴속에서 퍼덕이던 새가 빠져낙 하늘 높이 훨훨 날아올랐다.'

'반짝이는 비늘을 가진 커다란 물로기처럼 꿈틀거렸다.'

예쁜 책 속의 문장이 감성적이며 색채감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딸은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우정을 만드는 반 친구들도 그려보고 컬러링 북을 색칠해봅니다.

 

 

 

 

코로나로 인해 기다렸던 친구들과의 수학여행이 취소되어 매우 우울해하던 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고 당연시되었던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도 됩니다.

인형장례식을 읽으며 인형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이름을 지어줬던 남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낡았다며 버렸던 마음도 반성했어요.

아이들에게도 권장하고 싶지만 맹숭맹숭해진 엄마의 감성과 삶의 태도에 촉촉한 감성을

전해준 서적이라 감사합니다.

 

  * 본 후기는 사계절출판사 서포터즈로 보내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