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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관심사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 눈으로그려요(크로키)

 

 

성북문화재단에서는 성북구 내 마을에서 이뤄지는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며 다채로운 축제와 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을 속의 가치와 예술적인 문화생활을 가능케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지곤 하는데

코로나 1단계가 되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내어놓으셨어요.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 

의릉과 가까운 석관동 내에 자리를 잡은 이 곳에서 11월에서 12월, 수요일마다 이뤄지는

드로잉 수업이 있어 관심 있어하는 딸과 신청한 뒤 참여했습니다.

 

 

 

 

오랫만에 방문한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는 반가웠어요.

1층에서 이뤄지는 수업을 살포시 지나 주민들과 방문자들을 위한 공간을 지나 2층으로 향해요.

야외공간도 있는데 뭔가를 준비하는 듯 하고 밤으로 가는 시간대에 차분함이 감돕니다.

목공수업, 자전거에 대한 수업, 꽃다발 만들기 까지 주민과 강사가 가까운 수업입니다.

 

 

 

 

<눈으로그리기> 윤정열선생님이십니다.

그리기를 잘하고 싶어 신청하신 분들의 성함과 소개를 간단히 듣고, 준비해주신 과자도 살펴봐요.

오랫만에 마주하신 관장님과도 눈인사를 나눕니다.

딸과 기대하며 스케치북과 4B연필도 준비해갔는데 선생님께서 준비해오셨습니다.

 

 

 

 

나의 손그리기를 해봅니다.

선이 많고 잘 그리려는 의도가 다분한 그림들을 보면서 선생님께서는 눈으로

천천히 따라가며 그리기를 유도하시니 그렇게 해보는데 쉽지는 않아요.

딸은 빨리 그렸고, 엄마는 완전 심플하게 그렸네요.

그리기 또한 살면서 들여진 습관이 다분하여 순수한 첫 마음으로 연필을 잡아봅니다.

 

 

 

 

손가락만 눈으로 관찰하면서 15분가량 그려보기도 했어요.

벌써 다 끝내고 이래저래 호기심을 발동하는 딸과 세밀하게 천천히 들여다보며 그리다보니

내 손가락에도 엄청 많은 주름과 음영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리기의 첫 도전은 관찰!!

쉬운 것이 없는 인생에서 그리기 또한 한 참 시간을 들이고 공들여야 되는 작업!

 

 

 

 

선생님을 모델로 하여 3분안에 전신컷을 그리기에 도전해보았습니다.

첫번째 도전에서 딸은 선이 너무 많다고 하셨고, 제 그림에서는 박장대소를 하셨습니다.

두번째 도전에서 딸은 선을 줄였고 전신을 담았으며

저는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이 된 것 같아 스스로 뿌듯했어요.

의자와 선생님을 스케치북 보지않고 그리기를 했는데 엄습하는 두려움에 자꾸 들여다보며 그렸습니다.

 

 

 

 

머리 가슴 배로 곤충을 나누듯 머리부터 전체로 나눠 머리부터 그리곤 했는데

선생님은 발, 혹은 내가 원하는 부분에서 그리기를 시작해도 좋다고 하셨어요.

내 눈으로 바라보며 사물이나 인물을 그려보는 작업은 색다른 시선으로 그리기를 느끼게 하고

애니메이션이나 또 다른 감각으로 인지하는 법도 느끼게 해서 새롭습니다.

 

 

 

 

빨리 그리고 만족감을 느끼거나 칭찬을 바라는 딸에게 두 시간의 드로잉 시간이 지겹거나

혹은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걱정이었지만 나만의 시간으로 열심히 참여했어요.

그녀는 수업이 좋았다고 하니 오홀..다행이다 싶으면서 앞으로 남은 수요일 수업에도

열심히 참여하자고 했답니다.

 

만화를 전공하셨다니 딸이 완전 좋아하던데..

최근 그리기를 좋아하니 질문도 많은지 수업이 끝난 뒤 선생님께 다가갔고,

그림을 그려와서 보여줘도 좋고 궁금한게 있으면 질문을 많이 해도 좋다고 하시니 신났어요.

손문신도 특색있는 멋드러진 동네 예술청년 선생님과 함꼐 하는 드로잉시간..

앞으로도 순수한 열정으로 참여하며 예술의 관심, 쏟아보는 모녀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