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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20년 11월의 밥상

 

 

찬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오기 시작하는 깊은 가을입니다.

따뜻한 국물요리가 곁들여진 밥상을 준비해요.

 

  11월밥상 

재래시장에서 야채들을 사오고 인근 중소형 마켓에서 자주 장을 봅니다.

이마트에 가는 것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자주 인근에서 홀로 사서 실어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귤을 일주일에 한 두상자씩 소진하는 것 같고, 음료대신 차를 많이 마십니다.

 

 

 

 

오늘은 뭘해서 먹나? 고민되기도 하지만 계란도 있고 김치도 있으니

국물요리와 3가지 정도의 반찬, 잡곡밥과 쌀밥으로 나뉘어 밥을 짓습니다.

따뜻한 물이 나오는 주방, 냉장고가 2대, 전기밥통이 있으니 그나마

예전 어머님들의 고생이 얼마나 심했을지 가늠도 하면서 다양한 생각이 드는 일상입니다.

 

 

 

 

무, 대파, 콩나물, 시금치, 멸치, 오징어포 등을 사와서 다듬고 소분하여 채소통, 냉동하고

먹을 것만 빼내어 조금씩 조리를 합니다.

굴을 넣은 무생채를 부부가 좋아하는데 씻어서 생굴로 초장에 찍어먹고 굴라면을 끓여 먹어

넣지 못했으나 아이들은 비벼먹고 반찬으로 먹고 좋아하네요.

국산마늘도 구입해서 다지기에서 분쇄한 후 냉장실에서 사용하는데

냉동하면 맛이 떨어지니 할 일은 많아도 파와 마늘은 바로바로 1주일 먹을 정도만 냉장합니다.

 

 

 

 

 

이상하고 야릇하게 수제비, 칼국수가 땡겼습니다.

밀가루에 소금과 올리브유를 약간 넣고 비닐에 꼼꼼하게 넣은 뒤 손으로 주물거리다가

발로 밟아주고 냉장실에서 30분 정도 있으면 부드럽고 쫀쫀한 수제비가 되지요.

작은 새우를 넣으면 국물이 더욱 시원하고

해산물을 듬뿍 넣어야 맛있는데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 다시마를 넉넉하게 넣고

고추장수제비, 맑은 수제비로 만들어 쌈밥, 유부초밥과 곁들였습니다.

 

 

 

아이들이 등원하지않는 주중, 남편이 출근하는 날에는 우리들만의 간단한 식탁도 준비해요.

모든 냉장고 재료를 잘게 칼질하여 파기름 내어 볶음밥을 만들고,

살짝 쪄낸 만두를 다시 고소한 들기름에 지져 군만두로 만듭니다.

어묵우동과 유부초밥도 간단스레 준비하고

돼지고기 남은 것을 볶아 굴소스로 간을 해서 우주선 볶음밥도 계란둘러 마무리합니다.

 

 

 

 

성장하려는데 도움이 되겠거니해서 육류반찬을 구성하기도 해요.

직화로 먹는 것이 맛있겠지만 궈서 설겆이하고 청소하는게 더욱 힘드니깐

가끔은 고추장불고기로 준비했는데 딸이 너무 잘먹고 좋아해서 두어번 도전했답니다.

양념을 해서 냉장고에 하루 넣어두는 것이 가장 맛있는 것 같고 쌈과 함께 먹으면 든든하지요.

 

 

 

비비고의 만두와 냉동식품들이 참 잘나옵니다.

떡만두국은 고기만두, 김치만두, 평양만두 등의 다양한 만두로 구성해서 맛의 차이를 둘 수 있고,

떡갈비, 동그랑땡 등의 제품도 맛있어요.

생선구이 제품도 나온 것 같은데 구매하고 싶습니다.

 

 

 

 

김장철이 돌아오니 수육을 하려했는데 압력솥 조리시간을 잘못 계산해서 살짝 탄 수육으로 완성,

커다란 수육용 돼지고기는 3등분하여 프라이팬에 겉면을 굽고 압력솥 조리를 했어요.

냄새잡으려 녹차 진하게 우린 것과 요구르트, 편으로 썬 마늘을 넣었는데

터키의 케밥에 넣는 고기인 되네르같은 맛이 나서 그나마 아이들이 잘 먹어줬습니다.

요리는 과학이 맞는 것 같습니다.

 

 

맛있는 신동진쌀 20kg을 들여놓았으니 밥 좋아하는 가족들은 든든합니다.

밥통이 비면 돌아가면서 쌀씻어 밥할 줄도 알고, 설겆이도 해주는 가족들,

딸은 계란으로 계란말이, 오믈렛에 도전하여 맛을 보게도 하고

아들은 계란라면을 맛있게 끓여서 가족에게 전달하며

남편은 짜파구리 요리사이니 다행스러운 안도감도 드는 성장의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