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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관심사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 눈으로그려요(크로키) 2회차

 

 

즐거운 그림그리기 시간이 있는 수요일입니다.

딸과 함께 하는 2회차 수업은 인물과 배경을 함께 그려보고

시간에 따라 빠르게 혹은 여유있게 그려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 

1층에서는 <사사이람:성북숲속임>이라는 멋진 전시가 있던데 수업을 마치고도 관람가능하다니

일단 수업을 들으러 2층으로 갑니다.

 

 

 

 

30초, 1분, 5분, 10분 등의 다양한 시간 속에서 인물크로키를 진행하셨고

참여자가 모델이 되어보기도 했습니다.

30초라는 부담감 적은 시간의 모델이 되어도 보고,

서로의 그림을 확인하며 웃어보고 칭찬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어요.

잘그렸네, 못그렸다 등의 지적이 따랐던 평가의 미술시간이 참 아쉬웠고 그리기의 즐거움을

모르게 했던 교육의 안타까움 속에서 이러한 수업,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개구리 스케치 같지만 빠른 30초 안에 그려본 선생님의 쪼그려 앉은 자세와

코트와 부츠를 신고오신 참여자 분의 뒷모습은 1분 안에 완성헀어요.

디테일있는 묘사와 구도는 안정감과는 상관없이

눈으로 보이는대로 감각적으로 그려지게 되고 스스로 감탄하고 챙피스러워하기도 하는

부담적도 장난기 가득한 즐거운 그리기 시간이 됩니다.

 

 

 

 

배경이 되는 주방의 모습을 그렸는데 와우...10분의 시간동안 주방 앞 선반의 테이블에만 연신 몰두해

있어 그 외의 것들은 딱딱한 모습으로 변해 나온 그림이 접니다.

반면 빠르게 그리고 벽면과 바닥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딸의 그림..

너에게서 배운다잉...

편하지 않은 손으로 그리는 그림은 왼손인데 힘들어가지 않아  좀 더 자유스러운 선이 완성되었네요.

우리 딸은 오른손...너도 힘 많이 빠지니 보기 편안하다.

 

 

 

 

<사사이람:성북숲속임> 성북구 청년예술가들이 성북구의 여럿 동네에서 마주한 노인들과

만나 온 이야기를 토대로 이뤄진 전시입니다.

리서치 아카이브, 글, 그림. 도자기, 영상 등으로 표현해내고 있으며

어쩌면 관심없어 하는 주제를 다양한 색채와 유쾌함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젊은 에너지에 끌리고 영감을 받기 쉬운 것이 예술이라는 장르 입니다.

오래되었고 듣고 정리하기도 어려운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들은

오래되고 뻔하며 쾌쾌묵어 예술로 승화를 어떻게 할까 싶은데 꽤 쉽고 능숙하게 풀어내셨어요.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의 역할이 도두라진 전시입니다.

현실감이 있는 무게감과 세대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자리네요.

 

 

 

 

그리기의 1단계가 관찰과 파악이라는데 국어의 주제를 알고 접근하는 것처럼

일단 모든 예술은 관심과 집중을 요하는 것 같아요.

죽기 전까지 행하는 모든 일들이 나를 알고 이치를 깨닫는 일련의 행동이라고 하는데

나이가 들어감과 더불어 미약한 구분력과 이해력이 생깁니다.

통찰력이라는 나이듦의 원숙함이 들때까지 우리는 뭔가 체험하고 느끼고 깨닫고

행복해하는 일련의 행동을 꾸준히 해야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