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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충남,보령> 배부른 하루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들이 먹을 밥과 반찬을 만들어두고 청소와 빨래까지 마무리한 뒤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이동합니다.

안 보면 보고 싶고, 만나면 즐거운 친구를 만나러가요.

 

딸과 아이들과 함께 본지 한 달 즈음 된 것 같지만 또 보고 싶어서 찾아갑니다.

흐린 날씨는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게하는 스산한 바깥 풍경을 보여주지만

내 마음은 해가 쨍쨍스러운 여름날과 같습니다.

 

 

 

 

서해대교 넘으니 좀 막히지만 괜찮아요. 내마음은 해가 쨍쨍하니깐요.

비도 조금 내렸지만 하차시에는 내리지않았고 분주하게 새벽부터 일어나 일상을 시작한 친구는

정각에 차가지고 와서 터미널 대기중...

파자마 파티한다고해서 잠옷이랑 이것저것 사느라 정각에 헥헥거리면서 우등버스에 올랐는데

친구의 얼굴을 보니 흐믓해집니다.

 

 

 

 

아이들 학원에서 픽업해서 데려다주고 우리들의 즐거운 시간을 갖으려해요.

이모라고 부르는 아이들은 왜 언니는 안데꼬 왔냐고 찾으니 흐뭇합니다.

우리 딸도 자기도 간다더니만 서로 통하는게 있는가 봅니다.ㅎㅎ

하지만 오늘은 친구인 우리들만 노는 날...

보령중앙시장의 보령브루어리를 찾아갔는데 문닫은지 오랜듯하고

유리창도 깨져있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백두산이라고 이름도 거창하고 규모도 큰 고깃집으로 왔어요.

이제 이것저것 다 잘 먹는지라 주저없이 선택한 육류..

한정식의 느낌으로다가 나오는 기본반찬이 완전 풍성하여 놀랐고

육회, 전, 잡채, 김치, 물김치, 샐러드, 진짜 잘 나오네요.

쏘맥 섞어 스타트...

 

 

 

 

 

콜라비는 진짜 신선하고 달달하니 맛있었고, 친구가 궈주는 고기도 진짜 맛있었어요.

날씨는 좀 안 받쳐주고 미세먼지도 많을지라도 맘에 따라 달라지는 기분의 온도는 최상입니다.

친구는 집게와 가위를 내려놓치도 못하고 굽고 먹이느라 분주하고

좋다가 받아먹는 나는 오늘 기분 최고에요.

기분조아져쓰~~~본격적인 시동을 걸러 아지트로 향합니다.

 

 

 

 

우리는 열이 많으니깐 얇은 소재의 잠옷을 선택했어요.

짱구의 힌둥이가 있는 핑크와 하늘색 잠옷이며 꽃무늬 양말, 털머리끈,

과한 프랑스 에펠탑이 달린 왕삔, 디올이미테이션 머리띠, 키티를 좋아하는 그녀에게 베개도 건냅니다.

아파트 5층인 아지트는 베란다와 욕실을 리모델링해서 깔끔하게 이용했으며

엘베가 없어 질질질 짐끄느라 친구가 고생했습니다만 즐거움이 쏟아졌어요.

 

 

 

 

이마트에서 장을 봐서 옮겼는데 멋드러진 스텔라 전용잔과 와인같던 패키지의 맥주를 마시고

귤, 체리, 샤인머스켓 포도, 과자 등 신나게 상차림해서 웃고 떠들고 마십니다.

살면서 좋은 날 보다 궂은 날들도 많다는 사실, 변하지 못하는 것들과 변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럼에도 서로가 있어 감사하다는 진실도 전합니다.

술이라는 매개체가 있어 우리의 진실한 마음은 더 잘 전달되고 있어요.

 

 

 

 

대천항에 가지않고 회는 아지트 인근에서 주문했습니다.

어찌나 주문이 많은지 한 시간 가량 기다려 받았는데 방어는 솔드아웃이고

광어랑 우럭 반반이랑 산낙지를 추가하였습니다.

으앗......진짜 너무 맛있는거 아니용..

고기먹고, 과일먹고..회가 또 들어가다니....나의 위장은 위대합니다.

 

 

 

 

서로 쌈도 싸서 입에 넣어주고 술도 따라준 뒤 치어스도 하고..우리는 서로가 있어 든든하고

위로와 위안이 되며 믿고 찾을 만한 친구라는 것을 다시 확인해요.

중학생때부터 이어진 인연이지만 비슷한 부분과 다른 부분도 확연하기에 싸우기도 했는데

아무일 없는 듯 감정도 눈녹듯 사라지는 것을 보면 하늘이 내리신 찐친인가봅니다.

주데렐라가 아니될거라던 그녀는 오늘 약속을 지켰습니다. 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