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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먹거리

2021 겨울날의 간식

 

이번 겨울은 눈도 무척 많았다는 특징이 있네요.

따스한 간식을 준비하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가족과 든든하게 먹어둡니다.

한 두끼의 밥상과 중간에 제공되는 간식들 덕분에 포동포동들 해졌어요.

귤을 한 두 상자씩 사다가 정말 실컷먹었는데 어렸을 때 손끝이 노래지던 경험은 기억에만

자리하는가 아이들의 손은 멀쩡스럽습니다.

 

 

입맛이 없을 때는 식사를 겸하라고 샌드위치를 잔뜩 쟁여놓고 외출을 하곤 했어요.

은행에도 가고, 다이소에도 가고

가까이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것들만 후딱 하고는 인근 마트에 들려 간단하게 장보고 옵니다.

스트레스도 적고 북적이지 않아서 좋지만 마을을 움직이고 재미를 주는 공간도 조용해서

소소한 삶의 재미가 없네요.

 

 

매콤 달콤 떡볶이가 주는 행복은 그래도 강렬하므로 자주 하지요.

쌀떡, 밀떡, 길다란 어묵, 동그란 어묵, 모듬 어묵 등 작은 재료의 변화로도 다르게 느껴지는

추억과 애정의 멋스러운 간식이죠.

친구들과 먹던 음식을 아이들과 먹으며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봐요.

무, 콩나물, 쫄면 등을 넣으면 식감도 새롭습니다.

 

 

조금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달라지신 남편은 감자를 잘먹는다며 또 한 박스 주문하셨습니다.

감자샐러드로 열심히 먹었는데 쪄서 뜨끈할 때 먹는 것도 좋고 잘라서 버터구이해도 좋지요.

너겟도 주문해서 콜라와 신나게 먹었는데 영칼로리일 순 없겠지요.

고소한 맛을 더해 먹습니다.

 

 

뚝딱 차려지는 아이들의 간식 속에서 새해가 되었음에도 변하지 못하고

바운더리 속에서 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곤 합니다.

인생이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면 가족들과 입맛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조율하고 대화하면서 우리도 발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가장 원초적이고 쉬운 맛탐험을 통해서 취향과 즐거움을 알아가봐요.